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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으로 다르게 놀기

소근육 발달에 최고일듯

by hohoi파파

퇴근하면 아빠로서 육아 시작이다. 네살 아들은 퇴근하는 나를 기다린다. 삐.삐.삐. 띠리리.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면 우와와 소리 지르며 다다다 달려오는 소리가 현관문 밖에서도 들린다. 장난치고 싶어 하는 아들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요즘 아들은 블록을 가지고 논다. 아들은 타요 차고지 만들기에 빠졌다. 다른 것을 만들다가도 차고지는 꼭 만든다. 크기는 작지만 버스도 트럭도 경주차도 들어간다. 4~5개의 차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아들도 만족스러웠는지...

"와! 근사하다."라며 연신 감탄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들과 함께 블록놀이를 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차고지를 만들었다. 단순하게 차고지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아들과 함께 폴리, 엠버, 로이를 가지고 역할극을 한다. 아들은 역할극도 재밌어 한다.(쉬지 않고 말하는 성향이라서 그런 것 같다.)


나: 안녕. 로이!

아들: 안녕. 폴리. 반가워!

나: 어디 가니?

아들: 공사장에...(중장비 놀이에 빠진 아들)

나: 아! 공사장에 가는구나!

아들: 어. 맞아!

나: 나도 하고 싶은데 같이 가면 좋겠는데!

아들: 그래. 좋아!


이런 비슷한 대사로 몇 번을 반복한다.(계속해서 한다.) 이렇게 한참을 역할극 놀이를 한다.

중장비 놀이를 하다가 레미콘 안에 있던 팥을 발견했다. 아들이 중장비 놀이를 하면서 넣어두었다. 아들은 그것을 모래라고 말한다. 레미콘을 만지다가 문득 블록 홈에 넣어봤다.


아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과장되게 말했다.


"계란이 왔어요."
"계란이 왔어요."
그걸 듣던 아들은 까르르 웃는다.


팥을 블록 홈에 넣기 시작했다. 아들이 그 모습을 보고 호기심을 보였다. 아들 역시 고사리 같은 손으로 팥을 줍고 블록에 있는 홈 안에 팥을 넣는다.

오! 이런 생각을 하다니 스스로 기특했다.

이 놀이가 재밌었는지 아들도 한참을 집중을 하고 작은 팥을 그 크기만 한 홈에 집어넣기 위해 부단히 손을 움직였다. 혼자 놀기에 효과 만점인데. 내일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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