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입학식

by hohoi파파

3월 3일, 드디어 입학식이다.


첫째 때와는 조금 다른 마음이다. 첫째의 입학식 날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학교생활은 잘할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매일 아이의 손을 잡고 등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둘째의 입학식은 조금 다른 결이다. 이미 한 번 겪어 본 일이라 긴장감은 덜했다.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첫째 때처럼 마음이 크게 요동치지는 않았다.


마냥 어리기만 한 둘째지만 잘할 거라고 믿을 수밖에.


입학식 날 둘째와 집을 나서는데 생각보다 의젓해서 놀랐다. 커다란 책가방을 메고 실내화 주머니를 걸음에 맞춰 앞뒤로 툭툭 흔들며 걷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니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입학식이 열리는 강당으로 들어섰다. 이미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아이 반 이름표가 붙은 자리에 아들을 앉히고 뒤쪽에 서 있는 학부모 자리로 조용히 갔다.


부모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 첫 입학을 축하하러 온 가족들이 웅성웅성 강당을 가득 채웠다. 아이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어른들. 손에는 꽃다발과 학용품 세트가 담긴 선물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맨 끝자리에서 조용히 아들을 바라봤다.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학운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중간중간 합주 연주도 있었다. 아이들이 연주하는 동요가 강당의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었다.


본식이 끝나고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과 각 반으로 이동했다. 교실로 나란히 줄지어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신났다. 교실로 향하는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집에 돌아올 아들에게 어떤 하루였는지 물어봐야겠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입학식 때 울려 퍼진 노랫말을 떠올리며 둘째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