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은 여섯 번째 이유, 가슴 뛰는 일을 하지 않아서다.
가슴 뛰는 일을 하라. 열정을 따르라. 저자는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여섯 번째 이유를 원하지 않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행복한 삶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말했다.
행복하고 충만한 삶은 가슴속에 묻어둔 욕망과 바람을 마음껏 발산하는 삶이다.
한 가지 의문이다. 왜 열정을 따르지 못할까. 왜 가슴 뛰는 일을 선택하지 못할까. 이유는 간단했다. "~하고 싶다."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해야 한다."라는 의무와 책임감으로 마음을 애써 고쳐먹기 때문이다.
저자는 열정을 따르지 않는 이유를 몇 가지 설명하였다.
1.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다.
열정을 따르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의식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 한마디로 내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는 태도다.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자신과의 대화를 끊임없는 시도 해야 한다. 나를 들여다봐야 한다. 내면에서 말하는 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욕구에 따를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
저자는 3장에서 자신에게 정직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에게 정직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를 알아야 한다. "나와 가장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친구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나를 모른다면 누가 나를 알아주겠는가. 나와 친해지기 위해 나를 알아야 한다. 나의 욕구를 바로 알기 위해 자신과의 대화는 꼭 필요한 노력이다.
1.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2.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3.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2. 의무와 책임감으로 타인을 신경 쓰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도 나의 욕구보다 타인의 욕구를 먼저 살피는데 익숙하다. 관계 맺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얼마나 달갑게 받아들여지겠는가? 하지만 이 역시 지나치면 심리적인 어려움이 생긴다.
가깝고 지켜야 하는 관계라는 이유로 타인의 기대를 의무로 받아들인다. 나의 욕구를 쓸데없는 가치로 치부하고 외면하는데 익숙하다.(어쩌면 부모,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욕구가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적거나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욕구를 존중받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시선, 평가, 기대를 맞추기에 급급하다. 타인에게 비난받거나 거절당할까 두려운 것이다. 차라리 나의 욕구를 억누르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험이다. 나는 장남이다. 대한민국에서 장남이 가지는 특권도 각별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따르는 책임감도 무시 못한다. 그러한 책임을 누가 요구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문화 속, 사회 속에서 관계 맺고 영향을 받는 나로서는 무의식으로 장남은 성공해야 된다,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어야 한다, 부모님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이 앞선다. 저자가 말하는 근거 없는 믿음이다. 물론 그 책임을 다하고 사느냐는 다른 문제이지만 영향을 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저자는 이러한 생각도 자신이 선택한 일이라고 한다.)
학생을 상담하다 보면 "~해야 된다."라는 자신의 역할과 타인의 기대에 진정으로 원하는 자신의 욕구를 외면하거나 억누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자발 여행 지원사업 때의 일이다.(함께 떠날 친구 모으는 것부터 여행 계획,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이 스스로 결정하고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를 위해 부모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며칠 뒤 학생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학생: 엄마가 안된대요.
나: 왜 무슨 이유라도 있어?
학생: 교회를 못 가서 안된대요.
하필 여행 일정 상 불가피하게 토, 일요일에 가야 했다. 지금도 그 학생의 말투, 표정이 선하다. "더 이야기해봤자 소용없어요"라고 체념한 말투와 침울한 표정이었다. 타인의 기대는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를 억누르게 한다. 부모의 말을 거역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겠고 부모와의 갈등을 키워 봤자 결국 자신이 손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모에 대한 죄책감을 만드느니 차라리 자신의 욕구를 참고 통제하는 것이다.
저자는 임종 기법을 소개한다.
불안하고 나약한 마음이 밀려올 때, 특히 다른 사람에게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오며 내 욕망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죽음을 맞이 했다고 상상하는 것, 인간이 하는 불안 중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외면하고 회피하고 싶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맞이 해야 하는 순간이 바로 죽음이다.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현실을 직면하게 한다. 오죽하면 죽을 때 후회하지 않고 사는 방법에 대한 책도 많겠는가.
저자가 주장하는 철학은 상담기법 중에 실존주의와 비슷하다. 니체, 하이데거 등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제시한 상담 기법이다.
인간의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에 초점을 두며,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죽음의 그림자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의 경험에 충실해야 한다고 보았다.
- 상담의 이론과 실제 중에서 -
죽음을 상상하는 일은 상담 장면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장례식장에 고인이 되어 자신을 조문을 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내용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이라 시종일관 웃겼지만 나름 시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511010100001860026111&servicedate=20151031
과거와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일, 게슈탈트 이론과 같다. 게슈탈트 이론을 요약하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충족을 위한 행동을 미루고 억누르면 미해결 된 과제로 남는다. 미해결 된 과제는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다른 욕구를 알아차리고 충족하는데 장애물이 된다. 게슈탈드 이론 역시 초점은 현재 느끼는 나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정직하자는 것이다.
열정, 가슴 뛰는 일만 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를 실현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 우리가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다.
열정, 가슴 뛰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문제 될 건 없다. 괜찮다. 그냥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에 충실하는 것, 긍정적 의미 부여하는 일이 현재에 초점 두는 삶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정, 가슴 뛰는 일은 무엇일까?
타인이 말하고 기준 삼는 일에 아니었으면 좋겠다. 타인과 비교하는 순간 어느 하나 제대로 나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 내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살피고 자신에게 정직한 태도이면 충분하다.
개인의 욕구를 드러내면 비판부터 한다. 공동체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눈치를 준다. 나의 욕구가 타인에게 존중되기를 바란 다면 나 또한 타인의 욕구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최근 유시민 작가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인주의에 대해 말한 바 있다.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5399855501406139019
타인의 욕구에 이끄는 대로 살지 않기 위해 어느 정도 개인주의가 필요하다. 사회가 어느 하나의 기준으로 맞추거나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시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시도한 선택은 먹고사는 일에 대한 걱정 없이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욕구대로 살면서 결과에 따른 책임지는 태도가 인정받는 사회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