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써야 한다면

by hohoi파파

주제 정하기.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본문 이미지

쓰고 싶은가?

2009년 첫 직장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사회복지사의 일을 했다. 지역아동센터 시설장, 아이돌보미 전담인력, 교육복지사, 직장은 달랐어도 하는 일은 사회복지사였다. 최근 한 근무지에 5년쯤 일할 때 하는 일이 새롭지 않고 무료했다. 그간 경험과 노하우로 안정적이었지만 가슴 뛰지 않았다. 돌이켜보니 매년 같은 일을 의미 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익숙함과 결별해야 할 때였다. 문제의식은 있었지만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몰랐다. 나름 찾은 방법은 두 가지였다. 문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에 관련된 연수를 찾아다녔다. 안 가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는 교육을 탈출구 삼아 다녔던 것 같다. 다른 방법은 책을 통한 자기 계발이었다. 평소 읽지 않은 책을 펴기 시작했고 점점 혼자 서점 가는 것이 익숙해졌다. 그러면서 소진의 탈출구로 자신 만의 책 쓰기가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책 쓰고 싶다는 욕구는 '더 벌고 싶다.' 가장 기본적인 욕망, 악마의 발칙한 속삭임으로 시작했다. 사회복지사의 일이 성취감과 보람, 누군가를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인 건 맞지만 안정적이지 않은 소득과 불안한 고용로 사회복지사를 늘 위협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책 쓰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책 쓰기가 곧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음 날 눈 뜨면 (이왕이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좋겠지만 허황된 허영심에 불과했다.


이만하면 저자가 말하는 책 쓰는 동기, 열정은 충분하지 않겠는가? 매일 반복되는 일상 무료함로 빚어진 타성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감정 소모 나도 모르는 사이 지쳤는지 모른다. 새로운 화가 필요했다. 다시 가슴 뛰길 바다.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다. 그런 도전이 안정적인 생활까지 이어진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 글을 쓰는데 힘이 되었다.


쓸 수 있는가?

적어도 글 쓰는 재능은 없어도 거부감은 없다. 돌이켜보면 사춘기 때 시집 보는 것을 좋아했었다. 그때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끓어오르는 에너지,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시기에 시를 읽으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렀었다. 기질적인 특성도 한몫했다. 나는 말하는 것보다 글로 표현하는 것이 편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말하지 못하고 삼킨 말들을 글을 쓰면서 해소했었다.


지금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는 글 쓰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공간임에 틀림없다. 처음 나만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찾은 방법은 출판이 가능한 브런치였다. 브런치에 도전을 했고 열 번 넘게 거절당하고 나서 받아들여졌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낯부끄러웠지만 싫지 않았다. 축하한다는 메일은 글 쓰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일생일대 사건이었다.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멀리하던 책을 가까이하고 있다. 책은 읽지 않아도 소유 욕심은 많아 사놓고 책장에 진열하던 내가, 매일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 덕에 책 읽고 글 쓰는 부담감이 줄었다. 관찰하고 사색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메모나 음성 녹음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붙잡는다. 매일매일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목표로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제를 정할 때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이 있는지 묻는다. 사회복지사에 관련된 현장 이야기는 10년의 실무 경력, 경험에서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이 주제를 잘 쓸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주제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주제다. 그렇다면 도전해보자.'
-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본문 중-

처음 브런치 시작할 때만 해도 능력, 재능이 없는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 생각은 글 쓰는데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자신감만 좀먹는 자학에 가까웠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생각의 변화는 작은 시도와 성공 경험에 있었다. 책 읽고 글 쓰는 행동은 글 쓰는 거부감을 줄였고 브런치 발행은 티끌모아 자신감이었다. 지금은 할 수 있겠다고 믿는다.


써야만 하는가?

10년 가까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사회복지사의 이야기, 자기 계발서는 적었고 충족되지 않은 갈증이 있었다. 현장 사례나 우수 프로그램 등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서는 적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다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사회복지 코너에 가보면 그 안타까움을 확인할 수 있다. 거의 모두 딱딱한 이론서뿐이다. 지극히 개인 적인 경험이지만 현장에서 느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소통하고 싶다.


이 일을 더 잘하고 싶고 오래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뛰어넘어야 한다. 나의 한계를 넓혀야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 책 쓰기는 자기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저자 역시 자기 분야를 깊게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책 쓰기를 꼽았다. 더 이상 책 쓰기를 미룰 이유가 없다.


지금 당장, 오늘부터 쓰기로 했다. 지금까지 쓰려고 마음먹으면 "과연, 굳이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대로도 괜찮아, 귀찮게, 힘들게 뭐하러" 내 안의 달콤한 유혹이 시작된다. 그 결과 내일로 미루기 부지기수였다. 마음먹는 것과 행동은 다르다고 했다. 변화는 동기보다 행동에서 결정된다는 말처럼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글 쓰는 행동뿐이다.(2020년 기대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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