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 출장 안 가세요?

by hohoi파파

출근하고 몇 분 안 지난 시간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복지실 창문을 열고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있으면 빼꼼히 어느 학생이 얼굴을 내민다.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다. 그 여학생은 아침마다 내게 와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환하게 웃는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이런 딸 하나만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다. 그 학생의 안부는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주문과도 같다. 인사를 한 다음 항상 두꺼운 패딩을 복지실에 두고 가도 되냐고 묻는다. '춥지 않겠니?' 물어보면 '괜찮아요!'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았다.


"선생님 오늘 출장 안 가세요?"

그 학생이 궁금하단 표정으로 묻는다. '오늘은 출장 안 가지' 매주 화요일이면 다른 학교 순회근무로 학교를 비운 탓에 의아했나 보다. '아! 그래요?' 반가운 표정으로 그 학생은 출장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이제 매주 화요일에 출장 안 가게 됐어!' 사실 올해부터 순회근무를 가지 않게 되었다.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그럼. 잠시만요!' 이 말만 남기고 복지실을 나갔다. 금방 돌아온 학생 손에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이거 드세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건네는 마음이 따뜻했다.


'고마워! 잘 먹을게!' 쿨하게 복지실을 나서는 여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선생님이 이 일을 하는 이유이자 계속해서 할 수 있는 힘이야.'(속으로) 미니 초콜릿 두 개로 벌써 속이 든든해졌다. 어쩌면 내가 너희들로 하여금 버티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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