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고 춥다는 아내는 안방에 이불을 펴고 일찍 누웠다. 초기 감기 증상 같다. 20분만 잘 테니 깨우라는 아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푹 잘 수 있게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 1시간 30분 동안 두 아들과 놀았다. 저녁 분유 먹는 시간에 가까워지자 둘째는 칭얼거렸다. 결국 아내는 둘째의 울음소리에 깼다. 아내는 비몽사몽 몸 가누기 조차 힘들어했다.
아내 걱정에 오늘 일찍 자라고 했더니...
한치의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안돼! 사랑의 불시착 봐야 해.
오늘도 본방 사수를 위하여아내와 나는 주말이 되면 본방 사수를 위해 아이들을 악착같이 재운다.(부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을 재우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다소 예민해진다) 내가 둘째 분유를 먹이고 재우기 위해 아기띠를 매면 아내는 첫째 양치질과 씻는 것을 돕는다. 둘째를 안방에서 재우는데 10분, 아내와 첫째가 안방에 들어오면 아기 띠를 매고 잠시 나가 있는다. 문 앞에서 아기띠에 잠든 둘째를 안고 문밖에서 숨죽이고 기다린다. 둘째를 안방에 눕히면 미션 완료. 그 사이 아내는 첫째와 책을 읽고 완전히 재우고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 15분. 아내는 보란 듯이 안방에서 유유히 빠져나온다. 손발이 척척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계속 뒤척이는 둘째는 결국 깼다. 분명 자는 것을 확인하고 나왔는데 첫째를 재우고 나오는 아내가 둘째가 일어났다고. 곧 시작하는 드라마 때문에 마음이 초조해졌다. 하필 둘째라니 '어서 안방에 가서 재워' 말하는 듯 태연한 표정에.
휴!!!
몇 번이고 잠들었다가 다시 깨는 둘째. 오늘 유난히 선잠에 뒤척인다. 내가 있는지 확인하는 듯 옆으로 누웠다가 휙 돌아보는 둘째. 손으로 나를 만져보고 다시 잠든 둘째에 서둘러서 다시 본방사수.
오늘도 본방 사수 성공. 일주일 동안 육아, 일로 지친 몸과 마음이 리정혁과 윤세리로 눈 녹듯 녹는다. 리정혁은 만병통치약이었다.
벌써 드라마가 끝났다. 내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예고편은 왜 안 나오는지. 다음 주가 마지막 회 같은데... 리정혁과 윤세리 빛나는 조연들을 어떻게 보내준담. 오늘의 최고의 장면은 소라게 패러디였다. 어쨌든 윤세리는 심장이 아닌 그냥 옆구리에 스친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