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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는 동안 책을 쓰려는 이유

by hohoi파파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오늘보다는 내일이 조금 더 나아지는 그런 삶을 살기 바란다. -존 맥스웰 저자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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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스웰 저자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책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펼치기 위해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성장은 그냥 시간이 지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삶의 목적을 발견해야 하고, 자기 인식을 높여야 하며,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몸을 움직여야 한다. 또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영혼도 살 찌우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2013년 3월, 첫 출근한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얼마나 벅차고 설레던지 한동안 학교 정문 앞에서 서성였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룬 순간이었거든요.


교육복지사의 일을 사랑합니다. 아이들이 좋아요.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힘든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합니다. 지금도 일이 즐겁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한계를 느낍니다. 점점 위기 학생의 사례가 어렵고 복잡해졌습니다. 교육복지사의 일을 좋아하는 것과 성과 내는 것은 달랐습니다. 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데 일에 대한 열정과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성장해야 했습니다. 위기 사례를 보다 전문적으로 개입하기 위해서 한 단계 올라서야 했습니다. 교육복지사는 사례관리를 위해 위기 학생을 만날뿐만 아니라 부모, 조모 등 가족을 만납니다. 이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사례관리 목적(학생의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년, 야간 아동·청소년 상담심리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사실 아내가 하고 싶으면 첫째가 태어나기 전에 하라고 입학하는 것을 밀어줬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할까 말까 고민만 했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 석사를 취득한다고 인생이 달라질까, 시간 낭비는 아닐까' 막연한 생각에 망설이고 주저했습니다. 학비도 걱정했습니다.


한 번에 논문이 패스되지 않아 한 학기 미뤄야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시작하지 못했을까 아쉽습니다. 막연한 고민은 쓸데는 걱정이었습니다. 해야 하는 이유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장은 부족함을 느끼는 한계에서 시작해서 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실천에서 일어납니다.


솔직히 주어진 업무만 해도 됩니다. 누가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하지만 업무에 대한 열정과 한계는 변화와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성장을 꿈꾸나요?

성장을 위해 인생의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사실 언제까지 교육복지사의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비정규직 교육복지사로서 현실을 직시하기도 합니다. 남자 사회복지사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입니다. 가장이 되고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어느덧 꿈 좇던 피터팬이 점점 날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좋아하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하기 위해서라도 또 다른 차원의 성장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당신은 어떤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나요? 내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했던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사회복지 실천 현장 이야기를 나눠보자!' 책 쓰려는 생각은 왜 서점에는 사회복지사가 쓴 사회복지 이야기가 없을까에서 시작했습니다. 2년 전 책을 쓰려고 했던 이유였습니다. 세상에 없는 나만의 경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39살, 마지막 30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40대를 위해 일을 벌였습니다. 벌일 작정입니다. 어쩌면 가능성과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40대를 위해 준비하는 해라고 마음먹었는데 모르겠습니다. 아니 지금이라도 미루고 있었던 일을 하려고 합니다. 훗날 또다시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았으면 해서요.


오늘부터 [교육복지사의 일]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매일 쓰다 보면 올해 지나기 전에 초고가 완성되지 않을까요? 김병완 저자 [왜 책을 쓰는가?]에서 딱 3년만 책 쓰기에 미쳐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자신의 회사를 만드는 일, 주체적으로 사는 가장 쉬운 법이 바로 책 쓰기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다 보면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희망차고 밝아지지 않을까요. 갈 수 있는 보폭으로 멈추지 않고 간다면 끝내 도착하리라 믿어요. 오늘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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