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팔로우하며 소식을 받아보던 작가님께서 "다들 2020년에는 어떻게 기록했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을 스토리에 올리셨다.
나도 이에 답했다.
"크고 작은 빛들이 저를 향해 비추기 시작했어요. 첫 주인공을 맡은 해와 같았으니까,
그치만 그 빛들은 너무 밝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부셨고 그림자 속에서 유일하게 보이던 눈동자들은 모두 저를 향해 있었어요.
우리가 아무리 준비를 한다 한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잖아요.
한 숨 돌리기도 전에, 시작과 동시에 마주칠줄은 몰랐겠죠. 드라마틱한 전개는 화면 속에서나 연출된 장면일까요.
제자리에서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눈을 뜨지 않았어요."
그리고 얼마 후 작가님께서 답장을 남겨주셨다.
"보내주신 글만 봐도 저마저 실눈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아요.
21년에는 예상치 못한 순간이 온다면 선글라스를 쓰고 그 상황을 직면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눈부신 봄이 오기 전에 선글라스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