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by Letter B





울창한 나뭇잎이 드리워진 정글 한 가운데에 서 있다.


언제부터였는지, 어디로부터 파생된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뛰어들었던가. 떠미는 이가 있었던가.

눈을 부릅뜨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


햇빛에 반사된 초록의 가장자리가 황홀하게 빛난다.

여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낸 중력을 거스르는 나뭇잎의 전율,

그 한 가운데서 어쩌면 영영 사그라들지 않을 불안을 탐미한다.

인공으로는 도무지 구현해낼 수 없는 빛의 투과로 일구어 낸 온전한 결과물들에 대해서 말이다.


아름답다.


나는 전력을 다 할 참이다.


어쩌면 엉성하고, 더딜지 모르는 걸음으로

더 이상 부끄러울 것도 없이

두려울 것도 없는

불안을 가득 품고


때로는 그래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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