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려 본 적 있는가.
던져진 시선으로
흔들림 없는 잣대에
가만히 몸 담구어 본다.
살결 닿는 대로, 부대끼는 대로
가식 없는 탄성 내지르며
따가운 햇살에 반가이 안색 바꾸니
빈 몸에도 부끄러움이 없다.
정처 없이 흔들려 보고 싶다.
살랑살랑 맨드라미 몸짓한다.
홀 –홀 -
일렁이는 결을 따라
홀씨 흩날린다.
옹기종기 피운 이야기
하얗게 지는 줄도 모르고
밤을 세워 따스히 봄 덮는다.
나무, 볕 따라 손 뻗는다.
가녀린 마디마디 봄 틔우고
지지베베 오가는 이 거리낌 없이
흐드러지는 바람 따라 마음을 담구어
담히 휩쓸려 본다.
방향성이 없어 자유롭다.
욕심내지 않아 가볍구나.
훤히 드러낸 세월의 상흔 부끄러움이 없다.
지나는 이 발길 툭툭 말 걸어와도
온전히 봐주는 이 없으니
하루를 다짐하다 한 움쿰 밀려오는 설움.
그렇게 정처없이 흔들려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