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음식은 일본식 가지 요리인 아게 나스.
아게 나스는 일본어로 아게 (튀김)와 나스(가지)의 합성어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아게 나스는 일본의 가정식 요리임에도 의외로 많은 일본인들이 요리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일단 아게 나스가 테이블에 주문되면 세 가지 설명이 필요하다. 튀김이 아닌 오븐에 구운 요리라는 것, 미소(된장)가 올라간다는 것, 약 2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이렇게 말이다.
요리를 만드는 주방장은 이곳 멜버른에서 약 20년째 일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일식 정통 연구가다. 레스토랑을 하기 이전에도 과거 일본, 필리핀 등 해외를 전전하며 호텔에서 근무를 했다. 그래서인지 일을 함께하는 것에 있어 군더더기가 없다. 그는 음식을 내어줄 때 서버에게 별다른 요구가 없었는데, 단 한 가지! 손님에게 친절할 것을 권고했다.
아게 나스 (素揚げナス)?
Fried food.
보통의 반응이다. 교육받은 대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주문을 넣게 되면 요리는 예상대로라면 약 20분이 소요된다. 요리는 가지의 원형 그대로 테이블에 제공되는데, 익숙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먹기 좋은 크기로 컷팅을 제공한다. 손님은 요리가 신기한지 이리저리 뒤적이다 이내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나 역시 흡족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순간,
일본인입니까 (にほんじんですか)?
손님은 손을 입에 갖다 대고는 말을 할 수 있냐고 물었다.
It's Korean.
나는 더 제공할 서비스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손님에게 가까이 다가섰으나, 손님은 손사래를 치며 조센징 (ちょうせんじん)이라고 중얼거린다. 나는 어깨를 으슥한 뒤 손님이 떠날 때까지 눈에 띄지 않는 자리로 몸을 숨긴다. 혹여나 제공된 음식에 누가 될까 염려스러운 마음에서다.
다행히 손님은 식사를 마치고, 일정 금액을 지불한 뒤 자리를 나섰고 손님이 떠난 테이블 위에는 튀김 부스러기만이 뒹구는 빈 접시와 예상보다 많은 액수의 팁이 지불되어 있었다.
나는 제공한 서비스와 금액이 달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