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at the other way'
언어를 따라 나섰어요.
아주 작은 염원이었습니다.
어디에나 적혀 있는 흔한 글귀 정도 였을까요.
호기심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을 뿐이니까요.
하얗게 이어지는 수평선 위로 발을 담그어 봅니다.
미지하게 전해지는 물의 온도로는 아무것도 알 수가없네요. 흔적처럼 버려진 물건들이 발끝으로 걸려 이야기를 전하네요. 부드러운 모래를 따라 참방- 참방- 소리를 내며 걸음을 옮기어 봅니다.
갈래를 잊은 이야기는 더 이상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닿지 않을 것 처럼 하이얀 윤슬만이 경계를 잃고 일렁이고 있네요. 먼저 간 이들을 따라 주머니를 뒤적여 비즈로 엮인 머리끈을 흔적으로 남겨둡니다.
언어를 따라 나섰어요.
한참이나 흔적을 따라 서성여 봅니다.
목소리를 들었어요.
누군가의 간절한 염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리저리 뒤엉킨 갈래를 뜻 없이 한참이나 바라보다, 멈춰서 돌아보았습니다.
무엇을 잃어버렸던 걸까요?
*웹툰 <소곤 소곤> 중 바다에 잠긴 유실물 편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