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질문한다.
주머니에 챙겨둔 몇 푼을 지불하지 않고서야 답이 올리 없다.
메마른 거리에 불만이라곤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은 요즘 나의 일과다.
나는 제자리로 돌아와 읊어야 할 것들을 나열하다 이내 접기 일수다.
그게 그렇게 화가 나는 일인가요?
나는 여전히 그들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죄다.
그들은 죄가 많다.
영영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나는 이 무의미한 신경전에 영 관심이 가지 않는다.
창 밖은 어둡다. 손만 뻗으면 덜굴 수 있는 짐들은 손사래를 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날에 머물러 있는 풍경들을 두고 사람들은 제 몫을 챙기기 급급하다.
제 몫 하나 챙기지 못하고 변해버린 성정을 바라보다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두고
잘못된 부분을 떠올려 본다. 나는 풍경을 두고 논하는 이들이 내심 못마땅하다.
나는 삶의 규칙을 무시했다.
규칙을 무시한 죄로 멈춰서 있다.
그럼에도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순종한 자들은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더 이상 물음에 답을 구하는 일이 의미 없이 여겨졌다.
뒤통수 가득 남겨진 이빨 자욱을 떠올리다 진솔함에 대해 묻는다.
시계 초 바늘처럼 수를 세는 일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타자를 두 어번 두드리고는 진귀한 것들을 구경했다고 떠벌리는 삶이 낯부끄럽다.
나는 투덜거리다 모두에게 던져진 유희의 값을 바라본다.
밤이 늦었다.
얼음이 가득 채워진 아이스커피를 입 안 가득 베어 물고는
'다음 날 죽을지도 몰라'하곤 웃어넘긴 지 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