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셔츠

by Letter B






그것은 우아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었다.

그녀가 물었다.

-셔츠를 구했나요?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너무 빨랐고, 한정적인걸.

그것은 군살이 붙은 공식처럼 불쾌하게 여겨졌다.

셔츠는 거리 블록마다 걸음마다 발에 채일만큼 널려 있었다.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피플들은 머뭇거림이 없다.

다소 거칠고 공격적이다.

그리고 나는 착실했다.

더이상 나아질 것도 없을 것만 같아.

손에 들린 셔츠는 주인이 없다.

아는 것이 죄인가?

나는 모르는 죄인 마냥 고개를 숙이고 걸었다.

거리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반짝였다.

환대와 추앙이 이어졌다.

-셔츠는 구했나요?

그것은 마치 정답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냥 무시해도 상관없었다.

나는 구하지 못했다.

나는 이렇다 할 하울링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신호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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