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노래

그저 그런 날 듣기 좋은 라디오

by Letter B



안녕하세요, 그저 그런 날 듣기 좋은 라디오를 진행할 안지민입니다.





롤러 코스터 < 어느 하루 >




가만히 있는 것도 지치는 여름 날 축축 늘어지는 하루가 지속되다 보니,

어느 곳이라도 볕 좋은 곳으로 자리잡고 앉아 쉬면서 들을 수 있는 좋은 노래들을 선곡해봤어요.

첫 번째로 들려드릴 곡은 롤러코스터의 어느 하루입니다.


집에 돌아와 책상 깊숙이 둔너의 사진을 봤어 -
어쩌면 그렇게도 해맑게 웃고있는지 -




참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곡인데요. 우연히 롤러 코스터라는 밴드를 알고나서 무작정 찾아보다 발견하게 된 노래입니다. 왜 노래방 가면 꼭 부르는 일번곡들 있잖아요. 노래방에서 어떻게 분위기 띄울지 모를 때 음역대 너무 높지 않고 적당히 노래 잘 부르는 것 같은 그런 곡들..


아마도 이 노래가 저에겐 누군가 묻는다면 누가 들어도 좋은 곡이라고 소개해줄 수 있는 그런 곡인거 같습니다. 일단 노래 자체가 미디엄 템포에 음역대가 아주 높지 않아 박자감이 없는 초보자가 곡을 따라 흥얼거리기 편한 선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곡을 처음 접하고 가사를 듣기 전까지 사랑 노래라기보다 성장을 담은 노래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은데요. 인간 관계에 지치는 날 있잖아요, 기분 전환용으로 많이 찾아 들었던 곡인거 같은데 아마도 이게 곡자체에서 오는 편안함때문인거 같아요. 가만히 듣다 보면 나른한 목소리랑 멜로디가 어우러져 자연스레 마음이 치유되는 그런 곡들있잖아요, 선선한 바람이 몸에 스며들 때 선사해주는 그런 치유처럼 다가오는 그런 곡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추천하면서 여러분들이 꼭 느껴 보셨으면 하는 게 있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사에도 집중하지 마시고, 이어폰을 꽂고 걸으시면서 흘러 나오는 멜로디를 음미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이 곡이 그것만으로도 좀 우울하고 지친 날에 위로가 좀 필요한데 아무도 없는 날 있잖아요, 그런 순간에 괜찮다고 전해주는 그런 곡이거든요. 직접적으로 괜찮다라는 말이 좀 쑥스러운 날, 그냥 뭐 그런 날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사실 사람들이 외면하는 순간들, 그럴 때 '누구나 그렇게 흘러갈 수도 있는 거 같아'라고 담담히 전해주는 거 같아서 저는 지금도 우울한 날이면 가끔씩 꺼내서 듣는 노래입니다.


이 롤러 코스터라는 밴드는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잘 안 챙겨 들으시는거 같아서 제일 첫 번째로 선곡을 해봤는데요, 소개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보컬리스트 조원선 님의 목소리를 꼭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이게 노래방에서 많이 불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노래가 목소리가 아주 살짝만 어긋나도 원곡과 같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요. 목소리 자체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잘 숙성된 레드 와인 한 모금이 떠오르는데요, 그 왜 딱 한 모금을 삼키고 나면 묵직한 향이 입 안 전체에 타닌이 감싸면서 잔여감이 오래 남잖아요.


그래서 한 잔 마실 돈밖에 없어서 한 잔만 시켰는데 잔여감에 계속 생각이 나는 그런 목소리인거 같아요. 처음에는 평범하게 생각했는데 듣다 듣다 나면 '이 목소리가 아니면 이 곡은 안될지도 몰라' 하는 생각과 함께 계속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인거 같습니다. 이게 어릴 때는 몰랐는데 자꾸자꾸 듣다보면 계속 생각나는 그런 목소리인거 같습니다.








데미안 라이스 < cannon ball >





다음 곡은 좀 듣는 분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목소리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비와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뮤지션 데미안 라이스의 Cannon ball이라는 곡입니다.


제가 이 곡을 접하게 된건 제가 스무살 좀 넘어선 나이 즈음인 것 같습니다. 제가 매거진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사실 볼 일이 없었는데 그 날따라 유독 매거진이 눈에 들어와서 하나 집어 들었거든요, 딱히 여성 잡지라 볼 게 없어서 후루룩 넘기다보니 잡지 한 귀퉁이에 가수를 소개해주는 코너가 있더라고요. 그 코너에 데미안 라이스라는 신인 가수가 약 6줄 정도 실려있었습니다.


당시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이 이 곡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비오는 날 듣게 되면 자살을 유도하는 곡'이라고 코멘트가 되어있었기 때문인데요, 이런 곡 소개가 흔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지나도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또 그래서인지 6줄에 실린 키워드가 생생하게 떠올라 호기심으로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겨우 겨우 데미안 라이스라는 가수의 음악을 듣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정말로 소개된 내용처럼 '비오는 날에 이 곡을 들으면 사람이 죽을 수 있을까'


그런데 제가 처음에 들었던 느낌은 곡 자체가 막연하게 우울하다기보다는 음.. '쓸쓸하고 감성적이다'라는 거였어요. 굳이 사유를 덧붙이자면 멜로디 라인보다는 철학적인 노랫말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위로를 할 때 뭔가 희망이 필요할 때가 있고, 그저 들어줬으면 할 때가 있는데 이 곡은 살짝 열린 결말처럼 삶을 회고하거든요.


가사 자체가 우울하다기보단 곡을 들으시는 분들이 어떤 시련을 겪고 있을 때, 절망으로부터 다른 답안을 구하고 싶었는데 더 이상 다른 답안이 없으니 한 번 삼켜보라고 던지면 그게 또 그렇게 절망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잖아요. 아마 곡 때문이라기 보다는 당시 곡을 들었던 분이 처한 상황과 또 그 날의 분위기와 또 가사에서 오는 회고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그러한 결말을 자아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뭐 그 기사가 사실이라면 말이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때 당시에는 가사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당시 적극적이지 못했던 저에게 뭔가 다른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전언하는 거 같아 철학 서적까지 찾아보며 가사를 두고 두고 곱씹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에서야 좀 제대로 직시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중요한 건 한 사람이 아주 진솔하게 노래를 빌어 자신을 고백한다는 것 입니다. 그것이 누가 되었던 이야기 속 주인공은 아주 진솔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과 상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좀 깊이 이입해서 일지 모르지만, 천천히 생각해보면 또 아주 좋은 말들일 수도 있거든요. 사람에 따라.


어쨌든 당시 제가 스무살 무렵인데, 그 뒤로 쭈욱 데미안 라이스를 즐겨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정확히 전하자면 저는 데미안 라이스라는 가수를 그 즈음부터 알았고, 한국에는 전혀 그러한 가수가 소개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차츰 인지도를 넓혀가긴 했지만 꽤 오랫동안이나 매니아들만의 전유물처럼 잘 공유되진 않았던거죠.


그러다 우연히 2013년 데미안 라이스가 서울에 내한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록 페스티벌을 좀 보러 다녔는데, 사실 특정 가수를 보고 간 적은 없거든요. 그런데 데미안 라이스는 뭔가, 아주 먼 나라의 가수잖아요. 이 사실이 저에겐 굉장히 크게 다가왔거든요. '먼나라는 아마 갈 일이 없고 실제로 볼 수 없을거다' 어쩌면 인생에서 절대 볼 수 없을거란 생각에 무조건 티켓을 끊었던 거 같아요.


(재미있는 사실은 다음 해에 또 내한하셨더라고요. 기적입니다.)


일단 제가 이 페스티벌에 가서 데미안 라이스를 라이브를 보고 느낀 건 '미디어가 절대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 잡을 수 없다'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음반과 라이브 공연이 같은 가수들이 대다수잖아요, 사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거고, 공연장에서 여러 가지 정황상 라이브가 주는 힘이 존재하지만, 라이브와 음반이 일치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


그런데 데미안 라이스는 정말 놀랐던게 라이브 공연이 음반이 전하는 감성을 이긴다는 건데요. 그냥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진심'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떨림이나 울림으로 전해지는 진심이 아닌, 한 마디 한 마디를 꾹꾹 담아 전달할 때 전해지는 그런 마음들. 그런게 전달되는데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공연을 감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데미안 라이스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데미안 라이스가 살아있을 때 라이브를 꼭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 느리게 걷자 >





다음 곡은 좋아하는 곡이 많아서 어떤 곡을 고를까 하다가 조금 분위기가 무거워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위트있는 곡을 골라 봤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말 없었는지입니다.


이 곡이 저에겐 참 사연이 있는 곡인데요.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가 처음 한국에 소개되었을 때 흡사 '타령과 같은 곡을 한다'라는 개념 자체가 엄청 신선해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슈가 많이 됐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장기하와 얼굴들이 들려주는 음악 자체가 기존의 밴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전하던 이야기와 달리 서민을 지향하는 가사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당시에 자취생 신분으로 일도 하면서 나름 시골에서 상경한 청년답게 땀흘리며 살았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면 이렇게 찌질한 인생을 살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곡을 청취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직장과 멀리 떨어져 살아 지하철을 타고 다녔거든요, 지하철역에서도 일터까지 꽤 거리가 멀었습니다. 약 400미터 정도. 그런데 하루는 유독 지각을 해서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야하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거에요. 늦잠자고 지각하면 괜히 자책도 하게되고 서럽잖아요. 아침도 못 먹고 피곤하고 그런데 먼 거리를 또 미친듯이 달려야하고. 주변에 양복입은 신사들은 비싸 보이는 시계차고 천천히 걸어가는데 저는 뭔가 머리랑 옷도 엉망에 초라해지는 거에요. 그런데 달리는 폼은 어떻겠어요. 그래도 일단 달리는거에요.


그래서 꽤 울적함을 숨기면서 달리는데 그 순간 갑자기 이어폰 너머로 '느리게 걷자'가 튀어나오는거에요.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우후후) 죽을만큼 뛰다가는(우후후)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우후후) 고양이 한마리도 못보고 지나치겠네



웃기더라고요. 시간이 없어서 멈추지는 못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갑자기 저 혼자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놓인 것처럼 우아해지는 거에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출근 준비로 바쁜데 저만 이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여유를 부리는 것처럼 말이죠. 스치는 모든 것이 슬로우처럼 다가오면서 그렇게 정말 큰 웃음이 터지더라고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정말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게 뭐 별것이 있는게 아닌데 따로 공간을 돈들여 산 것처럼 스치는 모든 장면이 참 즐겁게 다가오더라고요.


그 뒤로도 지각을 하면 안되니까 출근길마다 무지하게 달렸는데, 힘이 들 때마다 의식적으로 이 노래를 골라서 틀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게 꼭 전달드리고 싶은게 좀 일상이 지루하게 다가오신다면 휴대폰 속 음악 리스트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느리게 걷자'라는 곡을 넣어두시고 다니면서 저와 같은 의외의 행운을 누리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넬 < 고양이 >





네, 다음 소개해드릴 곡은 넬의 고양이라는 곡인데요. 제가 원래 곡을 들을 때 가사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에요. 선곡을 할 때 장르나 제목, 혹은 앨범 커버, 제목, 가사 등을 보고 무작위로 선택하다 보니까 가사보다는 리듬인 멜로디에 중점을 두고 음악을 선택하고, 또 산책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노래가 너무 좋다 싶으면 가사를 챙겨보곤 했는데, 처음으로 멜로디나 리듬보다 가사가 먼저 들어온 곡이어서 가사를 즐기시는 분들을 위해 한 번 꼭 선보이고픈 곡이여서 들고왔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듯이 넬이라는 밴드의 '고양이'라는 곡인데요. 기본적으로 저희가 뭔가 단어를 언급하게 되면 순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귀여운, 도도한, 사랑스러운

뭐 대충 보여지는 이미지로 말이죠.


그런데 이 곡에 나오는 고양이를 떠올리면 아주 철이 많이 든 고양이가 떠올라요. 왜 소설가들의 집에서나 교태를 부리는 그런 철든 고양이들 있잖아요. 이 곡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십대 대다수의 시간을 함께 하였는데, 그 시절엔 그냥 스스로 독백하듯 이 노래를 통해 참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대다수의 노래는 듣는 사람들이 청자가 되어 화자의 이야기 혹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심리나 생각 등을 궁금해하기 마련인데, 이 곡은 노래를 플레이할 때마다 뭔가 직접 화자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럼 내가 어떡해야 되는 건데
울지 못해 웃는 건 이제 싫은데
한번쯤은 편히 울어 볼 수 있게
내가 비가 될 수 있음 좋을 텐데 접기



사실 직접 전달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가사를 통해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처럼 마음 속으로 여러 번 따라 읖조리면서 저 역시 소리없는 아우성을 통해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나만 존재하는 건 아니잖아' 뭐 이런 식인거죠.


넬하면 보통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많이 떠올리시는데 1집과 2집만 해도 제가 생각할 땐 반항성이 투철한 그런 가사와 멜로디 라인이 많아요. 넬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넬이 아주 서정적인 밴드로만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1 - 2집의 경우 서정적이지만 날카로운 시선들로 채워진 그런 곡들이 많은데도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거 같아요. 또 뒤에 나온 앨범보다 좀 더 대중적인 곡들도 배치가 되어있거든요.


그래서 이 곡을 빌미로 좀 많은 분들이 넬이라는 밴드에 대해서 '다른 부분도 있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연결의 고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선곡을 해보았습니다. 넬의 앨범을 듣고 있으면 음악의 여러 요소중에 '감정'에 많이 취중해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요. 흡사 전문 서적을 읽듯 가사가 심도있게 감정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감정에 대해서 많이 탐구하게 되는 그런 음악을 하는 밴드라고 생각하는 데요. 관계나 감정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넬의 음악에 기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아시스 < Champagne Supernova >





마지막으로 오아시스의 '샴페인 슈퍼 노바'라는 곡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이 곡은 너무 유명해서 따로 소개해드릴 말이 필요 없는거 같아요. 이 곡은 일단 유명하기도 하지만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산책마다 즐겨 듣는 곡이었는데, 가사가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 막 번역본 찾아보고 인터뷰 찾아보고 이랬던 곡이거든요, 그랬는데도 가사가 한참이나 전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쓸쓸함과 회고로 채워진 청춘의 독백에 축배를.


그래서 이 곡을 이해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거 같아요. 곡을 듣다보면 맹목적으로 위로를 받긴 하는데, 그 위로가 어디로부터 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태인거죠. 가사를 몇 번이나 읊었는데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한 인터뷰를 통해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쓰여진 가사이다' 라고 밴드의 멤버가 표현을 했더군요. 이 곡 역시 한참이나 나이가 지나서야 차츰 내용들이 이해가 가더라고요.


How many special people change
How many lives are living strange
Where were you when we were getting high?


이제야 돌려 보자면 저희가 맨정신으로 사회를 졸업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현실이다 보니 그런 부분도 있고, 이미 멀어져버린 친구들이 야속할 때 맥주 한 잔을 벗삼아 정작 본인에겐 털어놓을 수 없는 서운함이 가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지금도 여전히 '샴페인 슈퍼 노바'라는 부분은 명확한 해석을 못하겠더라고요.


또 이 노래는 장소가 좀 중요한 것 같은데요, 곡을 청취하시기 전에 노을이 없는 저녁과 긴 팔티셔츠 한 장으로도 선선함이 베어드는 날씨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첫 대면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오아시스라고 하면 명성이 자자한 밴드임에도 선곡에 있어서 좀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있는데요. 오아시스를 입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선곡한다는 마음으로 가장 편하면서도 오아시스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곡을 골라보았습니다.


밴드의 이미지는 처음 맞이하는 곡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오아시스의 여러 곡 중 가장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곡에 집중하였던 것 같아요. 선곡한 곡을 통해서 오아시스를 알고 계시는 분들, 혹은 모르시는 분들이 오아이스라는 밴드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떻게 선곡을 하다보니까 이번에 선곡한 곡들이 '사회 초년생', '지친 인간 관계'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맞춰 추려진 것 같은데요, 혼자있는 자취생 시절을 떠올리며 저 나름대로 혼자인 분들을 위한 선곡에 초점을 두고 선곡해보았습니다. '처음'이라서 인지 어떠한 콘셉트를 정하기보다 정말 함께 나누어 듣고 싶은 그런 곡들로 채우다 보니 꽤 신중을 기할만도 한데 워낙 아끼는 곡들이라 별 어려움 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면서 가장 전하고픈 것들은 '이런 라디오가 있으면 좋겠다', ‘함께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추천해주는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는데요,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고심하면서 음악을 즐기시는 분들이 선곡 리스트를 정할 때 대충 이 페이지를 넘기시더라도 취향이 맞는 음악친구를 쉬이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는데요, 그런 내용이 잘 전달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이거 녹음까지 해서 준비를 해봤거든요. 짧게 쓴 글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을 재어보니 분량이 무려 50분이 되어가더라고요. 부디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이 이 다섯 곡을 들을 때 조금이라도 제가 곡을 통해 받았던 위로를 함께 전달받았으면 하는 바램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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