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필요한 나의 '틈'
어린 시절에는 음악을 찾아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다.
라디오를 듣다가 내 취향의 곡을 발견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만의 명곡을 알고 있다는 우월감.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유행하는 곡이 아닌 남다른 곡을 선곡해 두고,
주변에서 그 곡을 궁금해할 때 나름의 쾌감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음악도 책도 그 자체를 좋아했다기보다
음악을 듣는 내 모습, 책을 읽는 내 모습을 좋아했던 것 같다.
대학생 때까지 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살다시피 했는데,
막상 지금까지 정확히 가사가 기억나는 음악이 하나 없다.
마치 카페에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처럼 그 시절의 음악은 내게 그저 배경음악이었던 듯하다.
언제부터일까,
예전만큼 음악을 찾아 듣지 못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외에는 음악을 들을 시간도 없거니와
새로운 음악보다는 예전에 듣던 음악만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둘 뿐이다.
새로운 노래가 잘 안 맞다기보다는 접할 기회가 부족한 탓인 것 같다.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어플에 들어가 음악을 뒤적여본다.
내가 좋아하던 가수는 최근 앨범을 냈는지, 요즘은 누가 인기가 있는지.
어찌 생각해 보면 삶의 순간을 즐기고 생의 사이에 '틈'을 만드는 것 또한 노력이 필요한 일 같다.
잠시 짬을 내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가는 일.
새까맣게 까먹고 있던 나의 노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