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이 아이였다가 어른이 되듯, 후배였다가 선배가 된다.
한창 하던 일에 대해 자신이 없을 때가 있었다.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있는지도 모르겠고, 후배는 들어와서 뭘 자꾸 물어보는데 내가 말하는게 맞는건지, 이 생각이 옳은건지 영 확신이 안섰다. 그러던 중에 1년을 다니던 후배가 퇴사 선언을 했다. 그 당시 나는 후배를 돌볼 여력도 없었고 그다지 좋은 선배도 아니었는데 막상 그만둔다고 하니 그것이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내가 잘 가르쳐줬으면, 이야기라도 좀 들어줬으면 더 오래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그러던 중 그 후배가 마지막 날 내게 짧은 편지를 줬다.
그 편지 중에 내가 그의 롤모델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참으로 낯부끄럽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당시의 나에게 그 편지는 큰 위로가 되었다. 아, 나 그래도 엄청 엉망진창은 아니었구나 하고.
사실 막연히 좋은 선배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항상 말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래도 나는 상사복은 있다.'고.
정말 그랬다.
항상 좋은 사수가 있었고, 힘들면 맥주 한 잔하며 투덜거릴 선배들이 있었다. 그것이 내겐 큰 힘이었고, 즐거움이었기에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그 선배들 또한 나의 롤모델이 되어줬던 것.
모든 이들이 아이였다가 어른이 되듯, 후배였다가 선배가 된다.
그리고 전체는 아닐지라도 일부의 분야에서는 일종의 표본이 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표본이고 본보기가 된다라는 책임감을 가진채 살아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러면 조금 더 바른 세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본받고 싶은 인생 선배가 가득한 세상, 생각만으로도 든든한 기분이다.
진심으로 나도 좋은 선배가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