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더 받지 못했다고해서 덜 받은게 아님을
살면서 아마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을 뽑으라면 부모님일 것 같다.
가난하다고 말할 수 있는 형편에 나 혼자 큰 줄 알았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하고, 졸업하면서 직장을 갔다.
그렇게 내 생활배는 내 손으로 해결해왔다.
1년 해외봉사에 갈 때도 다녀와서 결혼을 할때도 모두 스스로 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은연중에 나는 나 혼자 잘 컸다는 잘난척을 많이도 내비쳤던 것 같다.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부모님 지원없이 자랐으니 내게 간섭하지 말라는듯한 행동도 많이했다.
지금은 더 나아졌지만 그리 화목하지 않았던 가정환경 탓에 더욱 그런 마음이 커졌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아닌 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내 아이를 낳고서 알았다.
밥알을 씹어 넘기는 것, 하물며 포도 껍질을 벗겨먹는 것까지 가르쳐야 사람이 자라나는 줄 몰랐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이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걸음마 떼기도 어려웠다는 것을 그제서야 절감했다.
그저 더 받지 못했다고해서 덜 받은게 아님을 깨달았다.
그 뒤로는 부모님이 늘 안쓰럽다.
약해지는 모습에 되려 내가 상처입을 정도로 지나간 시간이 아쉽고 죄송하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삶과 젊음을 희생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겪어보고 알게되었다.
이미 생겨버린 상처를 흔적조차 없던 것처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게 매일 살피고, 돌보려한다.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더 이상 늦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