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로 가득찬 삶을 살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후회가 습관인 삶은 살고 있었다. 후회가 습관인 삶이란 다른 무언가를 하더라도 이에 집중하지 못한 채 계속 과거의 잘못만 되새김하는 생활을 가리킨다.
다른 일을 집중해서 해야하는데 사소한 후회에 집착하니 일이 잘 될리가 없었다. 책을 읽다가는 흐름을 놓치기 일수였고 씻다가는 거울을 보며 거울 속 나에게 "아까 왜 그렇게 했어?멍청아"라며 비난의 말을 던지기도 했다.
과거의 사건을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일들을 하는 것이 반복되다보니 결국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났다. 후회->다른 일->후회 이런식으로 삶의 패턴이 흘러갔다.
후회한다고 해서 내가 저지른 실수가 없어지는게 아니라는 걸 머릿 속으론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후회를 멈추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몇 년동안 해오던 일이었으니 말이다.
내 시선을 과거와 그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부정적 미래에만 두었으니 현재의 나는 제대로 된 삶을 살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특히 일을 할 때는 직장과 집을 분리하지 못한 채 직장에서 저지른 실수를 계속 머릿속에서 되뇌이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이제 더 이상은 안되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득이 될 게 없는 행동이었다. 후회라는 잘못된 습관이 나를 갉아먹는 일은 그만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
이 말을 이때부터 주문처럼 외우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렇게 연습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후회와 반성이 똑같은 줄 알았지만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후회의 시점에는 잘못을 저지른 과거의 나와 이로 인해 자책하고 고통 받는 현재와 미래의 내가 있었다. 그러나 반성의 시점에는 뭘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이를 시행하는 현재의 나만이 있었다.
이를 깨닫고 나서 후회가 아닌 제대로 된 반성과 또 다른 시도가 습관인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더 나은 삶, 실수를 해도 이해해주고 앞으로는 이렇게 해보자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격려할 줄 아는 삶을 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