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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Nov 21. 2018

차별과 편견이 낳은 증오

01. 당신이 남긴 증오(The Hate You Give)

저녁도 안 먹고 일찍 잠든 탓에 새벽 4시쯤에 눈이 떠졌다. 딱히 할 게 없어 어제 읽기 시작한 책 <당신이 남긴 증오>를 이어서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분노했고 고통스러워했다. 흑인이라는 아니 단지 피부가 검정색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참히 죽어갔던 사람들의 모습에 슬픔을 느꼈다.


이 책은 스타라는 16살 어린 아이가 자신의 친구인 칼릴이 백인 경찰에 의해 총을 맞고 죽는 걸 목격한 뒤 그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처음부터 스타가 이 살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임을 드러내길 원했던 것은 아니다. 위협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쉽게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칼릴이 아닌 만약 자신이 죽었다면 그가 자기를 위해 무조건 싸워줬을 거라는 깨달음과 함께 자신을 세상에 드러낸다. 자신의 유일한 무기는 목소리이기에.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재판에 임하기 전 용기가 없다고 말하는 스타에게 스타의 엄마가 용감함의 진의를 말해주는 내용이다.


“용감하다는 게 두렵지 않다는 뜻은 아니란다, 스타.” 엄마가 말했다. “그 말은 두려워하면서도 헤쳐 나간다는 의미야. 그리고 넌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장에 들어서는 딸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밖에 없던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또한 자신이 위험에 빠질 수 있을 걸 알면서도 재판에 임해야 했던 스타의 심정은 어땠을까?


끔찍했던 상황을 계속 진술했지만 재판의 결과는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결국 카릴을 죽인 경찰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 결과를 듣고 얼마나 허탈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차에 있던 검정 빗이 총이 되는 억지스러운 상황과 단지 마약거래상이었단 이유만으로 죽을 운명이었다고 떠들어대는 사람들 속에서 버텨낸 이 어린 아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만약 나였다면 스타처럼 할 수 있었을까? 쉽게 "그렇다."라고 대답하지 못하겠다.


차별과 편견이 빛어낸 증오가 더 이상 이러한 폭력을 만들어내지 않기를. 이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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