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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Dec 25. 2018

내가 원하는 가치

내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 이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지 못했다. 나의 것을 찾기보다 남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가치에 더 집중하곤 했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매력적으로 보여야 된다는 믿음 아래 내 얼굴과 몸을 가꿨다. 하얘지려 노력했고 화장을 잘하려 연습했고 얇은 종아리를 갖기 위해 운동했다. 신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인형을 꾸미듯 나를 꾸몄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썼고 좋은 평가를 받으려 애썼다.


과연 이게 진짜 '나'를 위한 행동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겉을 꾸미면서도 여전히 나는 나를 싫어했으니까. '내게 중요한 가치가 정말 외적 매력을 키우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름다워지기만 하면 되는 건지 궁금했다.

사실 나는 내적으로 성장하고 싶었다. 똑똑해지고 싶었고 지혜로워지고 싶었고 베풀며 살아가고 싶었다. 겉모습에만 집착하다 보니 이를 몰랐을 뿐이다.


내게 중요한 가치가 내적 성장이라는 걸 알게 되자 외적 매력에 집중하는 걸 그만뒀다. 즐겨 보던 뷰티 유튜브의 구독을 해제했고 화장품과 옷을 사는 횟수를 줄였다. 대신 그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사서 읽었고 공부했고 예술활동을 했다.


'아 내가 추구하던 모습이 이런 거였다니....' 숨통이 트였고 즐거웠다. 지금까지 추구한 가치가 잘못 됐다는 걸 인정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진짜 '나'로 살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나를 잘 알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세상을 살다 보면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에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남들이 정해놓은 가치만을 따르게 된다. 외적 매력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불행했고 내적 성장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행복했듯이 어떤 가치를 핵심으로 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삶의 이정표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길을 잘못 들어도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 안에 빠져나올 수 있지만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는 몇 년이 걸릴 지 모르니까.


언제나 맞는 선택을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가치를 추구할 때마다 내게 물어봐야 한다. "이게 내가 정말로 원해서 추구하는 가치인가?"라고 말이다. 답이 "아니다."라면 이를 거부하고 더 신경써야 할 가치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정해준 가치대로 살다가는 진짜 "나"는 사라져버릴 테니까.


calligraphy by 소담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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