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는 성장의 비결 #11: 올바른 연습
왼쪽은 내가 그림을 배우기 전에 그렸던 인물 그림이다. 그리고 오른쪽은 그림을 배우고 나서 그린 인물 그림이다. 주변에서는 어떻게 2개월만에 이렇게 실력이 늘었냐며 내게 물었다. 이번에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또 잘 그리고 싶은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마다 칭찬은 커녕 못 그린다는 놀림을 받았다. 또한 재능이 있어야만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거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아, 난 그림에 재능이 없어서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림을 향한 열정을 접은 채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고 캘리그라피를 시작하면서 다시 그림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림과 함께 더 멋진 캘리그라피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화와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 남아있던 '그림은 재능 있는 사람이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실력이 늘지 않는 정체 시기를 견디지 못하면서 중도 포기를 하고 말았다.
올해가 되어서야 나는 <바보 빅터>나 <1만 시간의 재발견>과 같은 책을 읽으며 2가지의 잘못을 깨달았다. 내가 스스로에게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채 제대로 배우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실력 있는 사람들의 노력을 타고난 재능이라 치부하며 무시해 왔다는 것. 그래서 이번만큼은 재능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기초부터 시작해서 올바른 연습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1. 내게 맞는 강의를 찾는다.
먼저 내게 맞는 강의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수업이 나와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강의라 할지라도 의미가 없다. 나의 경우는 나만의 속도대로 수업을 듣고 싶었고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수업을 듣고 싶었기 때문에 class 101이라는 앱을 골랐다. 여러 강의 중에서 캐릭터 만들기에 관심이 있던 나는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 수업을 골라 듣기 시작했다.
2. 기초를 다지는 연습은 필수다.
기반이 탄탄해야 집을 잘 지을 수 있는 것처럼 그림도 선이나 원을 잘 그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은 부분이기에 절대 간과해선 안된다. 나는 초반 2주동안은 선이나 원만 계속 그렸다.
3. 스스로 과제를 내준다.
내가 들은 수업은 온라인 강의라서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업 내용이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수업만 들어서는 실력이 늘지 않을게 뻔했기에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 이외에도 스스로 그릴 대상을 찾아 그렸다. 나는 내 지인들을 그리기로 했고 매일 1시간 이상씩 연습했다. 초반에는 그들의 얼굴을 그렸다면 중반 에는 3등신 캐릭터로 그려 보았고 후반에는 5등신 캐릭터로 그렸었다. 점점 과제의 난이도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4. 피드백을 받는다.
지인들을 그리고 나면 꼭 그림을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받았다. 그들의 의견에 완전히 동요될 필요는 없지만 일부를 수용하면서 수정하다 보면 그림을 보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다. sns에 올려보는 것도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관계를 잘 맺으면 좋은 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4단계의 연습을 해오면서 나의 그림실력은 많이 늘었다. 지금까지는 나와 맞는 연습 방식을 찾고 이행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실력이 늘지 않았었다. 괜히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재능을 탓했을 뿐.
만약 타고난 재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계속 사로잡혀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 물론 지금도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올바른 연습을 계속 한다면 지금보다 더 실력이 늘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재능이 없어 못 한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다면 나처럼 당신에게 맞는 연습 과정을 찾아보고 실행해 보면 어떨까? 몇 달 뒤 실력이 늘어있는 당신을 마주할 수 있을테니.
다음 글은 티라노 작가님의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이유? 바로 이것입니다>라는 글입니다. 체력에 관한 글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거예요.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7명이 펼쳐내는 성장 스토리. 매일 오전 8시(주말 오전 11시) 발행되는 성장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매거진 구독을 눌러주세요. 한 뼘 더 성장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