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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전토끼 Jul 08. 2024

결국 '나다움'을 끝까지 추구해야 하는 이유

영화 <아메리칸 쉐프>


처음에 트레일러를 봤을 때, 이 영화는 쿡방 및 먹방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포스터에서도 예고편에서도 공복에는 절대 보지 말라고 해서, 요리로 눈 호강하는 영화이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단순히 쿡방과 먹방 영화가 아니었음을 깨달으면서, 요리라는 신선한 소재로 힐링과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줬다는 점에서 다소 발칙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은 마이애미에서 나름 잘 나가는 레스토랑의 셰프로 있는 주인공이 재수 없는 요리 평론가와의 트위터 대전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혼을 했고, 아들도 자주는 못 보는 사이라 그에게 남은 자존심이라곤 오직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다.


하지만, 레스토랑 오너의 메뉴에 대한 시시콜콜한 간섭 때문에 그는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평론가 앞에 내놓지 못한다. 이후, 그 평론가는 시원한 독설을 자신의 블로거에 퍼붓고, 화가 난 주인공은 아들을 통해 트위터를 하는 법을 배운 이후에  트위터 상에서 요리 평론가와 욕설 및 오프라인 상의 요리배틀(?)을 하게 된다. 그 덕으로 레스토랑에서 해고당하고, 해고당한 날 그 평론가와 레스토랑에서 한 판(?)하게 된다. 이러한 세기의 만남은 SNS상에서 소위 밈(Meme)이 되어 돌아다니고, 이러나저러나 주인공은 백수신세에 원치 않는 SNS스타가 되었다.



그는 내키진 않지만, 전처의 전 남편이 제공해 준 고물 푸드트럭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자유롭게 만들면서 영업을 해보려고 한다.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청소하고 개조하면서, 그 덕에 아들과 친해지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전 레스토랑에서 보조 주방장까지 푸드트럭에 합류하게 되면서, 미국 맛의 고장(뉴올리언스, 텍사스 등)들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메뉴를 개발하고 판매한다.


이런 푸드트럭은 아들의 SNS 마케팅 스킬 덕분에 매우 유명해졌고, 말 그대로 유명 맛집이 되었다. 이후에는 재수탱이 평론가가 찾아와 사업을 제의하면서, 오너이자 셰프로서 정식으로 식당을 열고, 아들과의 관계도 더 돈독해지고, 전처와도 재결합하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의 영화이다.



쿡방과 먹방 콘셉트도 매력 있었고, 요리할 때 어우러지는 멕시코 혹은 남미풍의 배경음악도 좋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다소 발칙하다고 표현했던 이유는 겉으로는 음식과 관련된 영화인 것 같아도, 실제로는 우리에게 깊은 메시지를 던져 줬다고 생각한다.


그 메시지가 바로 '결국 인생의 정답은 나다움이며, 그렇기에 누가 뭐라 해도 인생에서 우리는 결국 나다움을 끝까지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나름 지역에서 잘 나가는 셰프(총 주방장)의 체면을 생각했다면, 혹은 레스토랑 오너 그리고 유명 요리 평론가의 말을 신경 쓰고, 자신의 요리철학 혹은 메뉴를 그들의 입맛대로 바꿨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는 한 물간 평범한 셰프이자, 자신의 개성이 전혀 없는 셰프가 되었을 것이다. 자신만의 요리철학이 확고하고, 자신의 요리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는 안정적인 레스토랑 셰프라는 자리를 버리고 푸드트럭에 자신을 던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푸드트럭을 통해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면서, 다양한 요리/ 식재료를 직접 먹어보고 느끼면서, 그것을 자신의 메뉴개발에 적용하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마지막에는 푸드트럭을 통해 스스로의 신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소중한 것(예:가족 간의 사랑)을 깨닫고 얻게 된다는 점이 역설적이다.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인생에서 나 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온전하게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라는 점은 아닐까 싶다.



가끔은 내가 가는 길에 대한 의심과 회의에 흔들릴 때가 있다.

그 길이 우리가 사회가 정해놓은 길,특히 그 틀을 벗어난 다른 길을 가는 선택이라면, 생각보다 큰 불안감을 동반한다.  때론 불안감에 휩싸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게, 이 영화는 아래와 같은 강렬한 메시지로 격려해 주는 것 같았다.



어차피 인생은 개X마이웨이야




화려한 요리와 음식을 보는 것으로 힐링하면서,

인생을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용기를 얻고 싶다면, 영화 < 아메리칸 셰프>를 감상하기를 권하고 싶다.



영화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5xlHJAEaf-s

무려 8년 전의 영화 예고편이다.. 빈 속으로는 절대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밤에는 @Open Road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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