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고케이크 Aug 26. 2019

결국 이직에 실패했다

다시 또 버티는 삶을 살고 있는 그대들에게

결국 이직에 실패했다.

상반기 이직 준비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2개의 기업에 원서를 내밀었고, 하반기까지 도전해보자며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준비했다.


한 기업은 적부라 인적성을 봤고, 또 다른 기업은 서류에서 불합격을 맛봤다. 사실 뭐 얼마나 공들여 썼겠느냐만은 그래도 떨어지니 괜히 기분이 뒤숭숭했다.

다 떨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영업이 싫어서 택한 곳이 은행이었을까? 하는 생각과 그저 정시퇴근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택한 곳이 민원 처리하는 공기업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애초에 고려하지도 않았던 것이었다.


 만약에 내가 그곳에 갔더라면 행복했을까?


단연코 그건 절대 아녔을 것이다.

적어도 또 다른 힘든 일이 나를 괴롭힐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는 이직에 실패한 한 대리의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그저 핑계를 찾는 한 인간의 슬픈 자화상이랄까?

 

지금 하는 영업관리 혹은 유통영업이 정말 싫지만 큰 테두리 안에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나.....

노무사 공부를 하겠다며 토익시험 접수만 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나......

조금만 버티면 과장 승진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말에 또 귀가 펄럭이는 나......

자아실현은 다음 생에 하고 이번 생은 부동산의 귀재가 되겠다며 안정적인 삶에 적응하고  싶은 나......

이런 생각을 하는 스스로를 알면서도 크게 바꾸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나......


나도 나를 모르겠다

내가 진짜 프로 직장인이 되어 퇴사와 이직 이런 질문들을 되풀이하고 있는 건지

비단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닐 텐데, 어떤 것이 후회 없는 삶일지


작가의 이전글 한국사부터 한걸음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