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직에 실패했다
다시 또 버티는 삶을 살고 있는 그대들에게
결국 이직에 실패했다.
상반기 이직 준비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2개의 기업에 원서를 내밀었고, 하반기까지 도전해보자며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준비했다.
한 기업은 적부라 인적성을 봤고, 또 다른 기업은 서류에서 불합격을 맛봤다. 사실 뭐 얼마나 공들여 썼겠느냐만은 그래도 떨어지니 괜히 기분이 뒤숭숭했다.
다 떨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영업이 싫어서 택한 곳이 은행이었을까? 하는 생각과 그저 정시퇴근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택한 곳이 민원 처리하는 공기업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애초에 고려하지도 않았던 것이었다.
만약에 내가 그곳에 갔더라면 행복했을까?
단연코 그건 절대 아녔을 것이다.
적어도 또 다른 힘든 일이 나를 괴롭힐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는 이직에 실패한 한 대리의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그저 핑계를 찾는 한 인간의 슬픈 자화상이랄까?
지금 하는 영업관리 혹은 유통영업이 정말 싫지만 큰 테두리 안에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나.....
노무사 공부를 하겠다며 토익시험 접수만 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나......
조금만 버티면 과장 승진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말에 또 귀가 펄럭이는 나......
자아실현은 다음 생에 하고 이번 생은 부동산의 귀재가 되겠다며 안정적인 삶에 적응하고 싶은 나......
이런 생각을 하는 스스로를 알면서도 크게 바꾸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나......
나도 나를 모르겠다
내가 진짜 프로 직장인이 되어 퇴사와 이직 이런 질문들을 되풀이하고 있는 건지
비단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닐 텐데, 어떤 것이 후회 없는 삶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