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 길에 만족하는 것
영업관리 직무를 다시 시작한 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곤 한다. 유통 채널 관리는 본사로 가지 않는 한, 지방에서 할 수 있는 직무 중 대다수를 차지한다.
내가 다시 지방 소도시로 온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살고 싶어서이다. 사랑하는 이, 가족, 친한 친구 등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택해서 왔지만 후회할 때도 있다.
이게 뭐라고?
이것 때문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가 이거 맞아?
하면서 무너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영업과 맞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직무를 하는 것이 내게 맞는 옷이라는 걸 느낀다. 왜 내가 떠났는지, 사람에 치일 때면 더욱더 느껴진다.
큰 곳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사업부서에서 서비스 기획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업무도 해보고 싶다. 같이 일해보자고 동료들이 러브콜을 보내올 때 너무도 흔들린다. 좀 더 일찍 서울에 관심을 가졌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가 선택한 길이 이거니까.
가족들과 가까이 살면서 뜨끈한 국물을 먹고, 같이 삶의 발자국을 그려나가는 친구들이 가까운 거리에 산다는 건 행복이니까.
이렇게 번 돈으로 걱정 없이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사드릴 수 있다는 것도 내가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