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외래 한 번이면 졸업한 것 맞죠?
드디어 오늘은 길고도 긴, 3개월간의 검진 일정의 끝을 보는 날이다.
아빠는 상세불명의 뇌경색이었다.
결과는 알겠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우리는 지방에서 서울로 갈 수밖에 없었다. 지방에서는 도무지 원인을 찾을 수 없었으니까.
혹시 모를 심장 쪽의 이상인지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부정맥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심장 판막에 혈전이 생긴 건지 등등 여러 가지 검사를 했다.
결과적으로 심장 이상은 아니었다.
동맥경화에 의한 혈전 생성 > 심장 쪽으로 유입 > 해당 혈전이 뇌 쪽으로 튐 > 뇌경색 발병이었던 것이다.
건강이라는 건, 참 장담할 수가 없다. 4개월 전 종합검진 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나이가 있으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있지만 약 먹을 정도는 아니니 식단조절만 조금씩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게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싶었다.
후유증으로는 인지장애(단기기억 잘 못함, 사칙연산 어려워함), 손/다리 힘 떨어짐, 발음 어눌함 등이 남았 다. 하지만 정도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고 의사 선생님 이 말해주셨다. 재활은 꾸준히 하되 너무 숨찬 운동은 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경과체크만 하자고 하셨다!
약 1시간 동안 진료 대기 하면서 아빠 발음 어눌한 것 + 생각하는 연습을 도와주려고 상황극 놀이를 했다.
"00님(아빠이름) 어떤 일로 병원에 오셨어요?"
"아픈 곳 알려주세요
"오늘은 무엇을 타고 오셨나요?" 하면서 말하고 있는 데, 옆에 계신 분이 우리가 참 보기 좋아 보인다고 하셨다.
이후, 진료를 마치고 나가는데 내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복 받을 거라고 또 한 번 말해주시는데 그 마음이 와닿았다. 자식으로서 내가 당연하게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좋게 봐주시니 내가 되게 위대한 사람이 된 듯했다.
그분도 병원을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면서,
아픈 사람들 모두 건강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