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또 한 번 우리 가족을 시험에 들게 하신다.
인생이 소설책이라면 나는 지금 어느 챕터를 지나고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독자 모두가 "이게 어떻게 이럴 수 있나??"싶을 챕터인 것 같다.
삼촌이 간암에 걸렸다.
몇 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삼촌이랑 우리 가족은 아빠가 아픈 이후로 소원한 사이다. 삼촌이 언니한테 뭔가 서운한 게 있었 던 것 같다. 솔직히 삼촌이 서운해하는 게 이상할 정도 로 별일 아니었는데, 사람마다 발작버튼이 다르니까.
그렇지만 삼촌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
삼촌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즉, 보호자가 아빠밖에 없다. 아빠는 입원해 있으니 보호자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아빠 혼자서는 외출도 못하고, 5분 전에 들은 말도 까먹기 때문이다.
삼촌은 아빠 면회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정확하게 아빠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른다. 근 데 갑자기 삼촌이 아빠한테 와달라고 연락을 했다네.
우리한테 연락 안 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적어도 엄 마한테는 그때 미안했다고, 연락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 일 말고도, 그동안 삼촌이 우리 가족한테 어떻게 했 는데, 이러면 안 됐다. 삼촌이 아픈 아빠 나 몰라라 할 때는 언제고?
삼촌은 기초생활수급자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장남인 아빠 앞으로 집을 남겼는데, 아빠가 그거 팔아서 삼촌 준다고 했었다. 근데 삼촌이 아빠를 어떻게 믿냐고 하면서 경찰서에 신고했다. 그리고 아빠가 삼촌 어떻게든 1인분 몫하게 하려고 일도 데리고 다니고 했는데, 자기는 일하면서 살기 싫다며 자기 인생에 상관하지 말라고 했어.
우리엄마한테는 더 심했다.
임신한 엄마 무릎꿇게 만들고 세끼 다 차리게 하고, 칼들고 협박하고 그랬대. 오죽하면 시집살이는 안했는데 시동생 살이를 했다고 하겠어.
그런 삼촌이 대놓고 돈을 달라고 하네?
예전부터 조금씩 주긴 했었지. 근데 맡겨둔것마냥 자기는 돈 없으니까 병원비를 더 대주래. 너네끼리만 잘 살면 다냐고.
어쨌든 1차적으로 동생이 보호자로 가기로 했다.
삼촌이 아닌 아빠를 위해서 말이다. 엄마 마음이 찢어 지는 게 보인다. 아빠는 자기가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 는데, 무슨 마음인지 알겠지만 자꾸 이러니까 힘이 빠 진다.
무엇보다 지친 엄마를 보는게 힘들다.
아픈 아빠는 어느정도 적응됐지만, 원래도 몸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엄마가 아플까봐 겁이난다.
이제는 진짜 휴직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