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휴직을 내기로 했다.

by 안온

오늘 드디어 휴직해야겠다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때가 온 것 같았다. 회사에다가도 말하고, 가족들한테 도 말했다.


휴직 4개월이 커리어상에는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겠 지. 승진차수라서 임신도 미뤄왔는데 당연히 아쉽지.

아쉬워서 한참을 울었어.

잘 풀릴 만도 한데, 왜 안 풀리는지, 가만히 있는데 왜 자꾸 일이 생기는지 자책도 많이 했지. 얼마나 좋은 일 이 생기려고 이럴까? 싶지.


엄마는 내가 휴직 쓴다고 하면 말릴 걸 아니까, 아빠가 쓰러진 이후, 가족간병을 하면서 더한 것도 견뎌냈고, 이제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휴직을 낸다고 하니 속상해하시지.


근데 지금 엄마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 너무 큰 것 같아.

위태로워 보여. 엄마는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 부탁하 지를 못해. 엄마마저 무너져 내리면 안 되니까 지켜주 고 싶었어.


내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더 홀가분해.

회사 일도 온전히 집중도 못했는데, 승진은 해야겠지-어떻게 성과를 내지?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봐. 엄마한테는 내가 많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예민하게 구는 것 같아 미안했어. 이제는 온전히 도와줄 수 있게 되었어.


이 휴직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아.

휴직낼 수 있는 회사에 다닌다는 점도 감사하고, 이런 결정을 할 수 있게 지지해 준 남편에게도 너무 감사한 하루야.


잘해나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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