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고케이크 Apr 26. 2019

발표 D-2

심장아 나대지마

인적성 결과 발표가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30개 넘게 찍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을 그것도 5배수 안에 들기를 바란다는건 정신 나간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목요일에 발표지만

그날 일이 손에 안잡힐 것 같아서 연차를 쓰겠다고 오늘 팀장님께 말했다.


물론 차주 월요일에는 상반기 KPI 마감을 위한 성과분석회의가 있다. 내가 본부 스텝으로 오고 나서 처음하는 작업인데, 이것이 결국 우리 1년치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전략과 방향을 굉장히 잘 짜야한다.

그런 것들을 뒤로한 채, 나는 목요일을 기점으로 모든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다.


어차피 토요일에 당직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내일가서 백데이터들을 추출하는데 온 힘을 쏟고, 목요일에 태연하게 결과를 확인해야지.


붙으면 월말에 잡혀버릴 것만 같은 1박 2일 면접 일정 때문에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알아채버릴 것 같아서 힘이들고

떨어지면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또 그럭저럭 버티면서 살아갈 생각에 한숨이 나온다.


물론 어찌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만은

가끔은 배부를수도 있지 않을까?


그나저나 저렇게 찍고도 기대한다는게 웃기지만,

공부를 하지도 않고 점수가 잘나오기를 바라는 것도 염치없지만, 그래도 실날 같은 희망 한줄기를 붙잡고 살아가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불합격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