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이 분명 먹기도 좋다고 그랬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얼마전에 경주에 놀러갔다가 시원한 음료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한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물론 들어가기전에 미리 검색을 해보고 어떤곳인지 파악을 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의 후기가 많이 있었고 관광지라는 특성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잠시뒤에 주문했던 파르페와 음료가 나왔다. 여친이랑 나는 비주얼을 보고 깜짝 놀랠수밖에 없었다. 이쁘게 담겨있는 모양새 하며 공을 많이 들인듯한 느낌이 팍팍 들었다.
넉넉하게 올려진 딸기와 크림.. 그리고 생딸기쥬스까지 들어있어서 상당히 맛있어보였다. 하지만 그 기대도 잠시 내가 주문한것만 그런것일수도 있겠지만 빨대로 안에 있는 쥬스를 먹었는데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상온에 오래 놔두면 생기는 이상한 딸기 비린내가 코끝을 찌른다. 직원을 불러서 바꿔달라고 이야기를 할려고 하다가 그냥 조용히 계산을 하고 나왔다. 운이 없어서 이런 경우가 발생 할수도 있긴 하지만 지금처럼 더운 날씨에 잘못하면 배탈이 날수있기에 식재료 관리를 철저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청포도 에이드도 마찬가지였다. 청으로 담은게 아니라 이건 그냥 공장에서 나오는 액기스를 때려부은 느낌이었다. 기호의 차이라서 어떤맛이 정답이다라고 정의를 내릴수는 없지만 가끔 이렇게 내 예상과 달리 먹방에 실패를 하는 경우도 있다. 비주얼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제대로된 맛을 놓치고 있는건 아니었을까?
곧이어 바로 자리를 옮겨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그냥 커피를 주문해보았다. 아까 먹은것에서 입맛만 버렸다고 하면서 그냥 커피를 마시는편이 좋을것 같아서 주문을 했는데.. 아까와는 반대로 심플한 이미지에 정말 노멀한 비주얼인데 커피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게 느껴졌다.
기분 탓일수도 있고 처음 방문했던 카페에서 오점이 남아있었기에 그랬던것일까? 눈에 보이는것만 보고는 판단할수가 없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SNS상에서는 눈으로 보는것을 믿을수밖에 없다보니 옛날처럼 가끔은 몸으로 느끼고 디지털화 되지 않은 아날로그 시대가 오히려 나을때가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