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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l 30. 2020

아빠! C8 C8

이런저런 이야기 19

  몇 년 전 친정 부모님과 함께 마트를 갔다. 아빠가 운전해 마트에 잘 도착해 주차를 했다.  


  요즘 연세가 많아지시면서 깜빡하실 때가 자주 있다는 엄마의 말이 떠올라 혹시나 아빠가 주차한 곳을 헤매실까 싶어 나는 핸드폰에 우리가 주차한 자리 번호를 후다닥 적어 두었다. C-8자리이다.


  아빠, 엄마와 함께 마트에서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면서 아빠는 물으셨다.

"우리 차 어디에 뒀지?"

"아빠, C8이잖아. C8."


  아빠는 내 말은 듣지도 않으시고 벌써 저만치 가서 차를 찾고 계신다.

"어디라고?"


  나는 더 큰 목소리로
"C8이라고요!"


  근데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가 이상하다. 다들 지나가면서 나를 벌레 보듯이 본다. 헉 내가 아빠한테 욕을 하는 줄 아는 건가?


  나는 재빨리 다시 이쁘게 또박또박 말했다.

"아빠, 씨 다시 팔에 차를 세우셨어요. 같이 찾아볼까요?" 흐흐.

  

  이 사건이 하도 웃겨서 나는 몇 년 전 박명수 씨가 라디오를 맡아 진행할 때 사연으로도 보내 당첨이 되었더랬다. 당첨되고 공기청정기를 받았다는 사실. 캬캬.


  오늘 남편과 마트를 다녀오면서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거려본다.



우리가 자주 갔던 식당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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