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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Nov 25. 2020

새 가족이 생겼다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15

  우리 집에 새 가족이 생겼다. 바로 장수풍뎅이 암수와 장수풍뎅이 애벌레 두 마리까지 총 네 마리의 곤충 가족이 생긴 것이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장수풍뎅이 키우기가 있신청했는데 당첨이 되었다. 그래서 장수풍뎅이 키우기 키트를 받아왔고 10살 딸아이가 직접 키트 재료로 장수풍뎅이가 살 수 있는 투명케이스 안에 환경을 다 만들었다.


  톱밥을 깔고 나무 두 개를 놓고 나뭇잎도 놔주고 나무판자도 넣어두고 나무로 된 젤리 밥(먹이) 그릇도 이쁘게 놓아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수풍뎅이 암수 한쌍까지 넣어주었다.


  직접 혼자서 다 장수풍뎅이 집을 만들어

주니 딸아이도 좋아했고 4살 둘째도 어린이집에서 다녀와서 장수풍뎅이를 보고 엄청 흥분하며 좋아했다.


  아이들과 함께 장수풍뎅이와 일주일 동안 지내면서 미션이었던 체험 보고서도 작성해서 제출했다. 작성하면서 딸아이도 나도 나름 장수풍뎅이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컷은 몸집이 크고 뿔이 하나에서 끝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고 암컷은 수컷보다 작은 편이고 뿔은 없다. 그리고 암컷은 거의 톱밥 속에서 생활하는데 야행성이라 밤에는 엄청 활동적인데 밤만 되면 케이스 안에서 붕붕 소리를 내며 잘 날아다닌다.


  가끔 밤에 자다 깨면 '덜그럭 덜그럭 붕붕' 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래서 투명케이스 뚜껑을 꼭 잘 닫아둬야 한다고 적혀 있었나 보다. 혹여 암컷이 날아서 밖으로 나올 경우를 위해서 말이다.


  장수풍뎅이를 키운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아이들은 두 마리의 장수풍뎅이에게 이름도 지어주고 젤리 밥도 자주 챙겨주고 인사도 하고 잘 지낸다. 완전히 우리 가족의 구성원

이 된 듯하다.


  생명체인 곤충들이 집에 생기니 확실히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도 느끼고 곤충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참 좋은 것 같다.


  장수풍뎅이들이 오래 살게 하려면 교미를 하지 않게 젤리 밥을 따로 떨어뜨려 놔 주라

고 했는데 아이들은 자꾸 젤리 밥그릇 안에 두 개를 같이 넣는다.


  장수풍뎅이들이 얼마나 오래 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죽었을 때를 대비해서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도 미리 고민을 해둬야겠다.



장수풍뎅이 애벌레



크고 잘생긴 수컷


작고 아담한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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