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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r 03. 2021

집을 보러 다니다 응가한 아들

이런저런 이야기 85

  경남에서 4년을 살다가 다시 경기도로 이사를 온 지 1년 반이 되어 간다. 경남 집을 부동산에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가서 남편은 부랴부랴 경기도로 올라와 용인 시부모님 댁에서 일주일을 머물면서 우리가 살 집을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남편은 일주일 동안 지도까지 그려가며 집을 꼼꼼하게 열심히 알아보았고 최종 5개의 집들 중에서 나에게 최종적으로 선택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두 아이도 다 데리고 우리가 살 집을 함께 보러 다녔다.


  부동산 사장님들과 첫 번째 집부터 네 번째 집을 보는 도중 3살 둘째 아들이 갑자기 응가가 마렵다고 했다. 그 집이 마침 빈집이었고 둘째는 기저귀를 하던 때라 아무 빈방에 들어가 응가를 하게 하고 후처리를 다 마치고 거실로 나왔다.


  그러자 같이 계셨던 부동산 사장님이

"이 집이 좋은 집인가 본대요. 아드님이 응가도 하고 말이죠."라고 하는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집까지 다 보고 나서 내가 선택한 집은 둘째 아들이 응가했던 바로 그 집이었다. 중간층 아파트에 앞뒤 시야가 넓게 트였고 하루 종일 해가 잘 드는 그런 집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치원과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까지 5분 거리에 있어 더더욱 좋았다.


  진짜 이 집이 우리 집이 되려고 그랬는지 다섯 집 중에 이 집에서 딱 둘째가 응가를 했을꼬.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 집에서 우리 가족 모두 지금처럼 늘 건강하고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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