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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r 09. 2021

20년 만에 등록한 학원

이런저런 이야기 86

  어제부터 동네 친구와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20년 만에 학원을 등록했는데 결혼하기 한참 전에 다닌 후 너무나 오랜만에 등록해본 학원이었다. 공부하는 과목은 컴활(컴퓨터 활용) 2급 자격증반이다. 필기와 실기 두 가지 모두를 준비하는 반인데 역시 힘들다.


  총 13명의 인원이 한 반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친구와 나처럼 40대 그리고 50대는 우리 포함 서너 분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 젊은 사람들이다. 젊은 사람들이라고 부르니 내가 무척 나이 든 사람처럼 느껴진다. 쿨럭.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점심식사 빼고 하루 5시간의 교육인데 어제는 첫날이라 이런저런 할게 많다 보니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시간도 잘 안 가고 졸리고 어렵고 좌절모드였다.


  필기와 실기를 반반씩 수업을 하는데 실기수업은 너무 재미있다. 그런데 필기 수업은 졸리다. 쩝. 머리에도 잘 안 들어온다. 강사님이 필기시험이 제법 어렵단다. 큰일이다. 한 번에 합격하면 좋겠는데 말이다. 이래서 공부는 젊었을 때 해야 하나보다. 머리에서 텅텅 소리가 나는 듯하다. 공부 내용을 쭉쭉 흡수하지 않고 그냥 머리에 텅 부딪히고 내쳐지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어제 컴활 수업에 대한 사전평가시험을 봤는데 제법 점수가 나왔다. 100점 만점에 84점. 어쩜 친구랑 점수도 똑같은지 원. 둘이서 채점된 시험지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는. 흐흐. 틀린 문제까지 둘 다 똑같았으면 아마도 강사님이 둘이서 커닝한 줄 오해하셨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실기교육은 둘 다 너무 잘 따라가서 우리는 강사님께 질문할 게 없다는 사실. 오히려 뒤에 젊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흐흐. 역시 우린 아직 죽지 않았어.


  그래도 공부한다는 것,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고 신이 난다. 아마 나는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배우고 도전할 것 같다.


  친구와 나는 제일 일찍 학원에 와서 제일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 수업을 듣는다. 친구야, 우리 열심히 해보자. 40대 아줌마들의 파워를 보여주겠어. 음하하.



  첫날 수업전 학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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