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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pr 21. 2021

컴활 실기시험

이런저런 이야기 93

  컴활 2급 필기시험에 겨우겨우 붙고 정확히 2주 후인 어제 실기시험을 보고 왔다.


  필기시험 때와는 달리 기분도 좋고 여유도 생겼다. 큰 기대도 안 하고 학원에서 연습한 것처럼만 하고 오자는 생각에 마음 편히 보고 오기로 마음먹었다. 같이 공부하고 준비한 친구와 전혀 긴장감 없이 수다를 떨며 시험장으로 향했다.


  50분이나 일찍 도착한 우리는 실기 교재를 보며 아는 것들을 서로 정리해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시험 시작 5분 전에 시험실로 입장했다.


  필기시험 때와 같은 상공회의소이고 같은 시험실이었는데 감독관님이 필기시험 때보다 너무나 친절하고 좋으신 분이라 긴장이 덜 되었다. 오, 느낌이 좋다. 왠지 시험도 잘 볼 것 같은 기분이 마구 들었다.


  드디어 시험 시작. 40분 안에 7개의 작업과 5개의 문제가 있는 함수 계산식을 해내야 한다. 코팅된 시험지를 받고 화면을 보며 작업을 시작했는데 키보드도 마우스도 너무 안 좋다. 뻑뻑하고 잘 눌러지지 않고. 쩝. 책상 아래쪽에 선반 위에 올려져 사용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라 더욱더 불편했다.(시험이 끝나고 친구한테 얘기하니 친구는 책상 위에 다 올려놓고 사용했단다. 나도 그럴걸.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뒤에서는 중간중간 한숨의 소리가 들렸다. 나처럼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힘들어하는 분인가 보다. 나도 한숨을 쉬고 싶은데 그럴 시간 조차 없이 초집중하며 풀었다.


  쉬운 작업 문제들부터 시작해서 풀었고 중간중간 저장 키도 잘 눌러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함수 계산식을 풀기 시작했는데 1번부터 답이 안 나온다. 필기시험 때도 1번부터 막히더니 실기시험 때도 어쩜 이리 똑같은지. 쩝.


  1번 문제에서 수식은 제대로 작성한 거 같은데 답이 정확히 안 나온다. [,]가 잘못된 건지 ["]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그나마 쉬운 두 세 문제를 먼저 풀었고 한 문제는 도저히 모르겠어서 포기. 다시 1번 문제에 매달렸다. 남은 시간을 보니 딱 5분이 남았다.


  갑자기 긴장이 되면서 집중도 안된다. 그러다 아까 잘 풀어놓은 문제에 마지막 단위 넣는 것과 소수점 아래 내림을 안 한 것이 보여 다시 수정을 하고 있는데 감독관님은 시험시간이 끝났다며 마지막 저장 키를 누르라고 했다.


  시험 종료. 4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작업 문제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함수 계산식이 정말 어렵다.


  아직 확실하게 연습이 덜 된 듯하다. 모든 작업 문제를 다 맞아도 함수 문제 두 개 정도를 맞아줘야 합격인데 이번 시험은 불합격이 확실하다. 두 문제를 확실히 풀긴 했으나 정확하지가 않은 듯하다. 친구도 나와 비슷한 결과라서 우리는 2주 후 다시 실기시험을 보려고 바로 접수했다.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친구와 나는 서로 위로했다.

"그래. 실기시험을 한 번에 붙으면 너무 교만해져서 안되지. 그리고 너무 빨리 한 번에 붙으면 나중에 실무에서 다 잊어버리니까 천천히 붙는 게 더 좋아.'라고 말이다.


  2주 후에는 꼭 붙으리라 다짐해본다. 그리고 오늘은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신나게 놀아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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