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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y 18. 2021

내 시험시간 5분을 돌려줘

이런저런 이야기 104

  (컴활 2급 실기시험 두번째 체험기)

  

  컴활 2급 실기시험을 두 번째로 보고 왔다. 첫 번째 실기시험은 3점 차로 아깝게 떨어졌으니 오늘은 기필코 붙으리라 굳게 마음을 먹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항상 같은 장소에서 보는 시험이고 필기와 실기시험도 한 번씩 보았겠다 긴장이 덜 될 법도 한데 이놈의 시험은 볼 때마다 떨린다. 나이 드니 역시 간이 콩알만 해졌나 보다. 쩝.


  이번에도 먼저 쉬운 작업들부터 하고 마지막에 어려운 함수 계산식 문제를 풀기로 했다. 기본 작업, 분석 작업등은 저번 시험보다는 여유롭게 풀었고 중간중간 저장도 자주 해주었다. 오늘따라 나도 모르게 저장을 자주 누르게 되었다.


  다음으로 고급 필터 문제를 작업했다. 많이 풀어보고 너무 쉬운 문제라 금방 풀었다. 식도 제대로 정확히 잘 세웠는데 어라, 결과가 안 나온다. 몇 번을 했는데도 안된다. 하, 왜 이러지? 컴퓨터가 이상한 건지 엑셀이 이상한 건지.


  안 되겠다 싶어 일단 패스하고 마지막 차트 작업과 함수 계산을 하기로 했다. 이것만 하면 시험 끝이라는 생각으로 기 시작했다. 그런데 헉! 엑셀 화면이 잠시 멈추더니 엑셀 프로그램이 꺼져 바탕화면으로 나와버렸다.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감독관님을 부르니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저장했냐고 물어본다. 저장했다고 하니 다행이라면서 화면을 다시 띄워주려고 하는데 바로 엑셀이 안 뜬다. 잠시 후 엑셀 화면이 떴지만 또 꺼진다. 그렇게 4,5분을 감독관님이 봐주시다가 엑셀이 다시 잘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나는 이미 멘털붕괴. 40분의 시험시간 중 5분이라는 귀한 시간이 확 없어졌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긴장이 되면서 손까지 덜덜 떨린다. 이제 남은 시간은 15분. 차트 작업을 쉽게 마치고 함수 계산식을 풀기 시작했다.


  1번 문제가 길고 어려워 보여서 2번부터 풀었고 다행히 2번부터 5번 문제까지 다 풀었다. 다시 고급 필터로 가서 해보았지만 역시나 결과가 안 나오는 상황. 5점짜리니 포기하고 8점짜리 함수 계산식 1번 문제를 다시 풀기로 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은 1분. 풀다 보니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였다. 1번부터 풀걸. 하지만 이미 늦었다. 풀다가 시험시간 종료. 결국 1번 답은 제대로 다 적지 못했다.


  내 아까운 5분. 5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1번 문제도 풀 수 있었을 텐데. 내 시험시간 5분을 돌려다오. 그래도 그중에서 다행인 게 오늘따라 중간중간 저장을 자주 했다는 것. 저장을 안 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늘 본시험 결과는 2주 후에 발표된다. 아슬아슬하게 합격했으려나? 에이, 모르겠다. 이제 시험은 끝났으니 2주간은 열심히 쉬고 놀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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