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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y 21. 2021

엄마는 아픈데 놀자고?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30

  어제저녁 을 먹고 설거지를 마치고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우려는데 허리 쪽이 뜨끔하다. 헉, 그러더니 왼쪽 허리 근육이 아프면서 움직일 수가 없다.


  절절거리며 소파로 와서 누웠다. 똑바로 누우면 더 아파서 옆으로 누워 있었다. 남편이 놀라면서 다가온다. 남편의 고질병인 디스크 증상과 너무 비슷하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으니 그나마 살 것 같다. 끙끙 거리며 누워 있는데 5살 둘째 아들이 오더니

 "엄마, 나랑 놀자."


  엄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지금 놀아줄 수가 없다고 하자 그래도 놀잔다. 옆에 있던 남편과 딸이 와서 놀자는데도 무조건 엄마랑 놀아야 한단다.


  와, 진짜 너무하네. 엄마가 엄청 아프다는데도 놀자고 하다니. 남편과 딸이 옆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아마 서럽고 속상하고 억울해서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안된다고 해도 막무가내고 울기까지 한다. 그래서 아들에게 보드게임을 가져오라 했다. 엄마가 누워서 놀 수는 있으니 소파에서 보드게임을 하자고 해서 30분을 놀아주었다.


  잠시 후 잠든 아들. 나는 밤새 이렇게 누워도 저렇게 누워도 허리가 아파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아침 일찍 한의원에 다녀오니 조금 나아졌다.


  엄마는 아파도 편히 쉬지를 못한다. 아니 쉬기는커녕 마음 편히 아프지도 못한다.


  아들, 두고 봐. 엄마가 너 졸릴 때 못 자게 복수할 테다. 너도 느끼게 해 주마. 흐흐.



3살때 폐렴으로 입원했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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