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를 보다가 대성통곡한 아들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31

by 항상샬롬

5살 둘째 아들이 유치원에서 하원을 하고 집으로 왔다. 간식을 먹으며 티브이를 보는데 뽀로로가 나왔다. 한참 동안 뽀로로를 잘 보던 아들이 갑자기 대성통곡을 한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깜짝 놀라서 아들에게 달려갔다.


"아들, 왜 그래? 왜 울어?"

"엄마, 흑흑. 아기 물개가... 엄마 물개가 오니까 같이 갔어."

"어? 아... 그랬구나. 근데 복근이도(태명) 엄마랑 있잖아. 아기 물개도 엄마 물개가 왔으니까 집에 같이 가야지."

"그르면 아기 고래가 뽀로로 하고 크롱이랑 못 놀잖아."(헛, 아기물개가 엄마 물개랑 드디어 만나게 돼서 울었던 게 아니었니? 쿨럭)

"음. 아기 물개가 한 밤 자고 또 오면 뽀로로랑 크롱이랑 놀 수 있겠지."


아들이 울었던 뽀로로의 내용은 이랬다. 어느 날 아기 물개가 뽀로로와 크롱 앞에 나타난다. 배고파하는 아기물개에게 먹이도 주고 잠도 재워주고 놀아주고 하며 잘 지내다가 엄마 물개가 나타나자 아기 물개가 바로 엄마에게 달려가는 이야기였다.


우리 아들이 특이한 건지, 내 생각이 너무 획일적인 건지 아무튼 아들이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것은 알겠다.


그래도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하다. 엄마가 아플 때는 울기는커녕 걱정도 안 하고 놀자며 생떼를 쓰더니만 아기 물개가 엄마 물개랑 집에 간다니까 엉엉 울다니. 흥. 칫. 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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