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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n 18. 2021

비 올 때만 손을 잡는 아들

짧은 글 짧은 생각 8

  요즘 비가 자주 내린다. 오늘 아침에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5살 둘째 아들의 유치원 등원을 위해 아들과 집을 나섰다. 노란색 우비를 입고 파란색 장화를 신고 미니 특공대 우산을 든 아들의 모습이 귀엽다.


  자신의 자동우산을 스스로 눌러서 펴고 한 손에 잘 잡아 씩씩하게 잘 간다 싶었는데 갑자기 다른 한 손으로 내손을 꼬옥 잡는다.


 '평소에는 손을 잡고 가자고 해도 그렇게 안 잡더니만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쓰고 한쪽 어깨에는 너의 가방을 메고 있는 날에, 바쁜 엄마의 손을 꼭 잡아야겠니, 아들아?'


  덥고 습한 날이라 아들의 따뜻한 손이 더 뜨겁게 느껴졌다. 그래도 고사리 같이 작고 부드러운 손으로 내 손을 꼭 잡는 아들의 손이 너무 좋다. 덥고 습하지만 뜨끈한 아들의 손을 미워할 수가 없다.


  "아들, 그래도 비 오는 날 손잡는건 안하면 안될까?너의 우산살 끝에 엄마의 머리와 어깨는 자꾸 찔려 아프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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