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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n 27. 2021

사무직이라면서요?

내가 겪은 사회생활 이야기 5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교수님의 추천으로 그 당시 대기업이던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그룹회사였는데 그중 보험회사에서 사무관리직 직원을 뽑는다고 했다. 교수님도 보험영업이 아닌 사무직이라고 하셨다.


  면접을 마치고 나니 면접비 5만 원을 받았는데 그 시절에는 면접비를 주는 대기업 회사가 제법 많았다. 면접만 보러 다닐까라는 생각 정도로 쏠쏠했다.


  며칠 후 서류와 면접을 합격한 나는 그 회사로 출근을 했고 3개월의 교육과 수습기간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보험회사이다 보니 보험설계사 교육을 받고 시험을 본 후 보험설계사 자격취득해야 한단다.


  나 말고도 같이 교육을 받은 신입 직원들이 20-30명 정도 되었는데 본사라서 많이 뽑았나 보다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 사람들과 함께 3개월간의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르고 보험설계사 자격을 취득하니 회사에서는 계열사 직원들의 리스트를 주면서 보험영업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직원 리스트가 있으니 너무나 쉽게 보험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아니 사무관리직이라고 뽑더니 보험영업을 하라니 이건 아니싶었다. 보험영업을 할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수습 3개월이 되던 달에 급여를 받고 다음날부터 출근을 하지 않았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그만두었다는 얘기를 친해진 사람들을 통해 나중에 전해 들었다. 아마 나처럼 나름 배신감에 그만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


  다른 회사에 다시 면접을 보려고 나름 회사를 고르고 있던 차에 그 사건이 터졌다.


  그 사건 때문에 나는, 아니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졌고 취업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그 사건은 바로 IMF가 터진 것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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