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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n 28. 2020

친구 오빠들의 인기녀

이런저런 이야기 12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들인 절친이 6명 있다. 교회도 다 같이 다닌 친구들이라 늘 자주 만나곤 했는데 결혼을 하면서 여기저기 떨어져 살다 보니 지금은 통화는 자주 하는데 가끔씩만 보게 되는 친구들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도 자매 같고 언제 만나도 편하고 좋고 재미있다.


  암튼 이 친구들과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희한하게 나를 포함해서 친구들 모두 오빠가 있다는 것이었다. 언니와 동생이 있는 친구도 있지만 오빠들이 다 꼭 한 명씩은 있는 진짜 신기한 친구들이다. 그래서 친구들 집에 놀라가면 친구 오빠들과도 자연스레 놀고 친해지곤 했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남자에게 관심도 없었고 사귀어 본 적도 없었다. 성격이 털털하고 시원스러운 성격인 편이어서 동갑내기 남자 친구들이나 아는 오빠들과두루두루 친하게 서슴없이 잘 지냈다. 진짜 그냥 선머슴 같은 스타일이었다. 그래서인지 남자들 딱히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거나 관심 있어하지 않았고 인기도 없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친구 오빠들은 나를 이뻐해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만들어 주고 해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나름 친구 오빠들에게만은 인기녀였다.


  그러다 20대 후반이 되었을 무렵 6명 중 두 명의 친구들이 나에게 '우리 집 며느리로 들어와라, 시누이로 들어오면 잘해주겠다, 우리 오빠를 어떻게 생각하냐'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떠보는 얘기를 계속 하기 시작했다.


  친구 오빠들도 나를 볼 때마다 자기한테 시집오라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제법 진지하게도 얘기하고 그랬다.

  

  나도 나름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구나.

흐흐. 옛날이 그립다.


  그런데 아직도 결혼 안 한 친구 오빠들이 서너 명이 된다는 사실. 오빠들 어서 좋은 짝 만나 이쁜 가정 이루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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