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항상샬롬 Jun 29. 2020

아기를 기다리며 문득 든 생각

파란만장 난임극복 이야기 열일곱 번째

  아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결혼 5년 동안 인공수정과 시험관을 15차례 이상하고 6번의 유산을 반복하면서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기를 간절히 원할 때는 아기들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안 오는 건 아닐까?'

아기들은 "난 아직 준비가 안되었는데 엄마가 나를 너무 원하고 있네. 아 부담된다. 좀 더 있다 갈게요."라고 말이다.


  그러다가 임신에 대한 생각을 좀 내려놓고 마음을 비울 때 즈음 아기들은 그때서야 엄마들이 자길 포기할까 봐 조바심이 나서 후다닥 오는 거 같았다.


"어, 엄마가 나를 생각도 안 하네. 안 되겠다 빨리 엄마한테 가야지. 엄마, 나 이제 왔어요."라고 말이다.


  근데 진짜 나 같은 경우도 항상 불안, 근심, 초조, 걱정할 때는 아기가 안 오더니 마음을 비우고 다 내려놓고 포기할 때 진짜 아기가 왔다.


  아기를 간절히 기다릴 때 '스트레스받지 마라, 마음을 편하게 하라'는 것이 제일 힘들다는 걸 너무나 잘 알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가 않았다.


  스트레스에 제일 약한 곳이 자궁이라고 들었다. 조금만 피곤해도, 조금만 신경을 써도 바로 자궁에 신호가 오는 것을 나도 느꼈다. 생리가 늦어진다거나, 질염이 생긴다거나, 생리처럼은 아니지만 2,3일 출혈이 있다거나 하는 등의 반응들이 오는 걸 보니 임신이 안되게 하는 것이 스트레스와 자궁이 밀접한 관계가 있구나 싶다.


  지금도 아기를 간절히 기다리시는 모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마음속으로는 아기를 절대 포기하지는 말되, 겉으로는 포기한 것처럼 지내보시라고 말이다. 아기는 가장 좋은 때에 가장 건강한 아기가 온다는 걸 잊지 마시길.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합 2:3]

 성경말씀에 나온 구절.



작가의 이전글 친구 오빠들의 인기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