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항상샬롬 Aug 04. 2022

수거도 힘들 것 같아요

짧은 글 짧은 생각 21

  첫째 딸아이와 나이가 같은 12년 된 에어컨의 실외기가 고장 나서 새로운 에어컨을 주문했다. 한 달이 안되게 기다리는 중인데 아마 조만간 설치를 하러 올 것 같다.


  그리고 기존 에어컨을 중고매입을 한다는 곳이 있다고 해서 여기저기 연락을 해 보았다. 문자로 사진과 내용을 적어 보내면 답변이 왔는데 너무 오래된 연식이라 매입을 하지 않는다는 게 대부분이었고 한 업체에서는 상태를 보고 5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업체에서 답변이 온 문자의 내용은 이랬다.


'수거도 힘들 것 같아요.'


  이 문자를 보고 남편과 어찌나 웃었던지. 12년 된 에어컨이라 수거도 힘들다니. 갑자기 에어컨이 불쌍하게 느껴졌고 그동안 우리를 시원하게 해 준 에어컨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졌다. 그래도 작동도 잘되고 찬 바람도 잘 나왔는데. 다만 실외기가 고장 났을 뿐인데 너무 아깝다.


  여름의 더위는 앞으로 점점 더 뜨거워질 테고 길어질 것 같다. 이제는 진짜 에어컨 없이는 살 수가 없는 그런 세상인 듯하다. 오늘도 어찌나 덥던지 둘째 아들과 집 앞 키즈카페를 가는데도 너무 더워서 학 학대며 다녀왔다.


  새로 오게 될 에어컨은 우리와 또 얼마나 함께 할지 기대가 된다. 제발 오래오래 잘 사용되길.



  덥지만 구름은 멋지다

작가의 이전글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