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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l 25. 2022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이런저런 이야기 158

  무더운 경상도에서 4년 살다가 2년 전 경기도로 이사 온 우리는 집에 에어컨은 있으나 연결을 안 하고 두 번의 여름을 무난히 지냈다.


  하도 더운 경상도에 살다가 와서 그런지 경기도로 올라와서 보내는 여름은 견딜만했다. 그러다 올해 초 남편이 앞으로는 점점 더워지니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며 에어컨을 연결하자고 해서 4월달에 연결했다.


  에어컨이 삼성제품이라 삼성 기사님을 불러야 하지만 개인업자에게 하는 게 20여만 원 차이가 나서 동네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분께 했다. 엄청 자상하시고 꼼꼼하시고 친절하신 젊은 사장님이셨다.


  사장님은 연결을 다 마치고 실외기에 가스가 샌 흔적이 있어 혹시나 사용할 때 시원하지 않으면 실외기를 수리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6월 말 어느 날, 에어컨을 처음 틀었다. 30도가 넘는 더위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에어컨 바람이 시원치가 않다. 게다가 실내 온도가 30도에서 도무지 떨어지질 않는다. 30여분 이상을 켜 두었어도 마찬가지였다.


  이상하다 싶어 4월에 에어컨 연결을 해준 사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아무래도 실외기를 AS 받아야 할거 같다는 말을 다. 그리고 지금 폭염이라 삼성 서비스센터랑 연락하기 힘들 거라며 혹시나 우리 집 쪽을 지나가게 되면 한번 들러 봐주시겠다.


  역시나 사장님의 말대로 삼성 서비스센터와의 연결은 힘들었다. 통화량이 많아 안된다는 말이 계속 나왔다. 인터넷 접수도 처음에는 들어가지도 않더니 이틀 동안 시도한 끝에 겨우 접수를 했다.


  접수를 하고 며칠 후 삼서 AS 기사님과 통화를 했는데 실외기 부품을 바꾸어도 또 고장이 날 수도 있다는 말을 했고 일단 고치면 부품 수리비와 생명수당비(밖에 있는 실외기를 꺼내 수리해야 해서)해서 50만 원이 넘는단다.


  11년 된 우리 집 에어컨은 큰 딸아이와 나이가 같다. 오래되긴 구나 싶어 남편과 나는 새 에어컨을 장만하기로 했다. 큰돈이 나가게 생겼으니 너무 아까웠지만 매해 여름마다 사용해야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부랴부랴 2,3주 전 새 에어컨을 계약했는데 한 달 뒤 그러니까 8월 초에나 설치가 된단다. 허허허. 음. 여름의 반이 지나고 오겠구나. 무려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니.


  그런데 막상 비싼 에어컨을 사고 나니 날씨가 덥지가 않고 밤에는 오히려 춥다. 쩌업. 그래도 오늘부터 폭염 이랬으니까 시원하게 열심히 사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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