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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ug 25. 2022

적응이 안 되는 의자

짧은 글 짧은 생각 22

  마흔 중반이 넘어 50이라는 숫자에 가까워지는 나이. 반평생을 살면서 그래도 꽤 많이 앉은 의자인데도 적응이 죽어도 안 되는 의자가 있다. 바로 산부인과 굴욕 의자이다.


  산부인과 검진으로 자궁경부암 검사와 오랜만에 자궁 초음파도 볼 겸 해서 오늘 아침에 다녀왔는데 굴욕 의자는 정말 갈 때마다 적응이 안 된다. 특히나 나는 난임으로 20번도 넘는 인공수정과 시험관을 하면서 다른 여성들보다 몇 배나 더 많이 앉았을 의자인데도 여전히 친해지기가 힘든 의자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여자 의사 선생님들만 선택해서 예약을 한다. 굴욕 의자도 버거운데 남자 의사 선생님까지 만나기란 차마 힘들다. 젋었을적에는 그래도 남자 의사 선생님들도 만나곤 했는데 나이 드니 더 힘들어지는 이유는 뭘까.


  아무튼 유방초음파 기계랑 굴욕 의자는 좀 더 편하고 기분 좋은 기계로 빨리 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s://brunch.co.kr/@sodotel/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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