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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Feb 09. 2023

맛있어서 배가 안 불러졌어

짧은 글 짧은 생각 23

  7살 둘째 아들은 유치원이 끝나고 태권도 학원을 다녀오면 6시가 된다. 항상 집에 데려오자마자 바로 밥을 차려주는데 오늘은 순살로 만든 닭고기 스테이크를 해주려고 20분을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자 배가 너무 고프니 과자를 조금 먹겠다는게 나름 많이 먹었나 보다.


  20여분이 지나 닭고기 스테이크와 밥을 차려준 후 먹으라고 하니 배가 너무 불러서 못 먹겠단다. 그래서 밥 말고 고기만 먹으라고 했더니 그러면 고기를 한 개만 먹겠단다. 아들이 겉바속촉한 닭고기 스테이크를 한점 먹더니 눈이 똥그래지면서 하는 말.


"엄마, 너무 맛있어서 배가 안 불러졌어. 그냥 밥 먹을게."


  그 말에 온 식구가 한참을 웃으며 맛있고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맛있으면 배가 안 부르게 되는구나. 흐흐. 하기사 어른들도 그렇지.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은 배가 차오를 때까지 먹으니 말이다.


  배가 차오를 때까지 먹을 수 있는 것도 이젠 부럽다. 40대 후반의 나이가 되다 보니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특히나 밀가루 음식은 소화가 하도 안돼서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자꾸 찾게 된다.


  쩝,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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