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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밥을 안 해도 된다

이런저런 이야기 164

by 항상샬롬

두 달여간의 겨울방학이 오늘로 끝이고 내일 드디어 개학식이다. 초등6학년인 딸도, 7살인 아들도 모두 학교와 유치원에 간다.


두 달 동안 밥, 간식, 밥, 간식만 한 것 같은 기분이다. 겨울방학이 왜 이리 긴 것인지. 쩝.


예전에는 겨울학기 중간에 학교를 며칠 가고 봄방학을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없이 두 달간 쭈욱 방학이라서 더 길게 느껴지나 보다.


아무튼 그래서 내일부터는 점심밥도, 간식도 뭘 해야 하는지 고민조차 하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다. 새삼 이 세상 엄마들 그리고 아빠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진다. 그리고 학교에서 주는 급식 또한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게 되는 시간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갑자기 급식밥이 먹고 싶다. 회사든 학교든 급식판에 나오는 급식을 매일 먹으면 너무 좋겠다. 주부가 되어보니 남이 해준 음식은 뭐든 다 맛있다는 게 진짜 맞는 말인 듯하다.


결혼 18년 차, 하루 두 끼로만 쳐도 13000번이 넘는 밥상을 차린 것이니 나도 슬슬 꾀가 생기나 보다. 이 말을 친정엄마나 시어머니 앞에서 한다면 얼마나 우스워하실까. 흐흐.


내일은 오랜만에 오롯이 혼자서 맛있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와야지. 그리고 후식으로 내 사랑 카페라테 한잔도 해야겠다. 두 달 동안 고생한 나를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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