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햇수로 4년 차에 접어든다. 2019년 12월부터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요즘 일일 확진자 수는 1만 명대이고 정부에서는 이제 공공기관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외출을 하면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많이 보인다. 반면에 나는 아직도 여전히 마스크를 꼭 쓰고 있고 절대 벗지 않는다. 이제 내 피부처럼 기본 옵션이 되었다랄까. 그래서 마스크를 벗으면 뭔가 옷을 안 입은 것 같고 허전하고 창피하고 부끄럽다.
둘째 아들의 병설유치원 엄마들과 친해진 지 3년이 되어 가는데 마스크를 쓴 채로 수다를 떨고 차를 마시고 하다가 마스크를 벗은 모습들을 보니 낯설고 새롭다.
'이 엄마는 눈이 정말 예뻤구나.'
'저 엄마는 진짜 동안이네.'
'요 엄마는 입이 컸구나.' 라며 나도 모르게 그 엄마들의 얼굴을 평가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 철저하게 마스크를 쓰기로 했다. 나도 마스크를 벗으면 주변 사람들이 너무 놀라고 실망할 것 같아서 말이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가 아니라 '나의 얼굴을 절대로 들키지 마라.'가 나의 요즘 미션이 되었다.
날이 점점 더워지면 그땐 나도 야외에서만큼은 마스크를 벗게 될 날이 올 텐데 그때는 예쁘게 화장하고 다녀야겠다. 화장을 한지가 언제였더라. 쩝. 4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화장품은 다 버리고 새 화장품부터 사놔야겠다.
내가 그린 내 얼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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