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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pr 29. 2023

아이패드님을 영접하다

40대 후반 아줌마의 아이패드 체험기 1

  몇 주 전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나 갖고 싶은 게 두 개가 생겼어. 하나는 자전거고 하나는 아이패드야."


  자전거는 운동삼아 타고 다니려고 했고 아이패드는 그림연습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사실 나랑 남편은 애플제품을 싫어라 했다. 딱히 필요하지도 않았고 특히 아이패드는 그냥 사기가 싫었다. 그래도 국산제품을 써줘야지 라는 생각도 있었고 아이폰, 아이패드 등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지도 않으니 사용하기 꺼려졌기 때문이다. 비싸다는 이유도 사기 싫은 이유 중 하나였다.


  게다가 갤럭시노트는 펜이 포함이더만 아이패드는 왜 펜은 별도냐. 흥칫뿡.


  아무튼 예전부터 글을 쓰면서 글과 그림을 같이 그려서 올리는 게 더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특히나 요즘 더욱 그러고 싶었지만 그림연습을 하지 않으니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아이패드로 그림연습을 하고 싶고 글에 그림을 같이 올리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자 뭐든지 구입 전에 엄청나게 꼼꼼한 남편은 3주 동안 아이패드 공부에 빠졌다.


  아이패드는 어떤 제품을, 어떤 용도로 쓸 때 어떤 기종이 최적화인지, 펜슬은 꼭 정품을 사야 하는 건지, 정품이 아니면 어디 제품이 좋은지, 아이패드 케이스, 아이패드 거치대, 블루투스 스피커, 펜슬펜촉 등등에 대해 엄청 꼼꼼하게 검색을 하고 리뷰와 동영상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3주 만에 최종 선택한 아이패드 폰을 결제하는데 '하, 진짜 비싸구나, 피 같은 우리 돈이 한방에 훅 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결제취소할까, 내가 아이패드를 정말 잘 사용할 수 있을까라며 결제한 게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일주일정도 배송이 걸릴 수 있다던 아이패드가 다음날 11시쯤에 떡하니 배송이 되었다. 와, 이렇게 빨리 배송이 되다니. 비싼 건 역시 다른가. 흐흐.


  암튼 아이패드의 포장지를 하나하나 벗겨내고 드디어 아이패드님을 두 손에 고이 들어 영접하자마자 전율이 흐르더니 기분이 완전히 좋아졌다.


  내가 드디어 아이패드를 갖게 되다니, 이 귀하고 비싼 아이패드님을 드디어 영접하는구나 싶었다.


다음 편에 계속.


https://brunch.co.kr/@sodotel/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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