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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y 04. 2023

안 되겠다, 내가 직접 팔아야지

이런저런 이야기 171

  몇 달 전 우리 동네에 있는 대형서점의 중고매장을 가봤다. 엄청 규모가 커서 좋은데 주차장이 없는 게 좀 아쉬웠다. 가는 김에 집에 있는 책들 중 더 이상 읽지 않고 필요 없는 책들을 가져가서 중고로 팔았더니 나름 쏠쏠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알게 된 게 중고매장에 직접 가지 않는 중고온라인 판매도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체험해 보았다. 집에서 편하게 핸드폰으로 책 뒤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매입이 되는지, 매입가격은 얼마인지가 뜨고 여러 권을 동시에 신청해서 한 번에 책을 판매할 수가 있었다. 매입할 책을 박스에 넣고 접수번호와 함께 넣어두면 하루나 이틀사이에 전담택배기사님이 가져가니 정말 편리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팔아보니 책상태가 최상급인데도 너무나 터무니없이 싼 가격일 때가 많았고 어떤 책들은 매입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내가 직접 팔아보려고 중고판매자 매니저를 등록했다.


  오, 나도 이제 온라인 헌책방 사장님? 책방 사장님이 되었으니 책을 등록해 볼까? 판매할 책의 사진을 찍고 상태가 어떤지 꼼꼼히 올려 10여 권이 넘는 책들을 등록해 두었다. 그런데 배송료가 3300원이다.


  책을 등록할 때마다 같은 책의 중고시세는 얼마인지 검색을 해보았다. 헐, 역시나 터무니없게 싼 가격을 올리신 분들이 많다. 남는 게 있나 할 정도로 말이다. 배송료포함해서 4천 원에 올린 거면 700원이 남는 것이고 2500원에 올리신 분들은 배송료를 빼면 적자인데 어떻게 이렇게 올린 걸까?


  판매할 책을 올린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책 한 권도 팔리지 않는다. 허허. 역시 나는 장사할 타입은 하닌가보다. 가격을 내렸다 또 내렸다 해보지만 마찬가지다. 그래도 경험 삼아 해 본다 치고 좀 더 해보기로 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했지. 언젠간 팔리겠지. 안 팔리면 뭐 이벤트로 브런치 이웃님들께 드림하는 걸로. 쿨럭.



https://brunch.co.kr/@sodotel/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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